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이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LG화학을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 2/4분기 매출이 3조44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 영업이익은 6939억원으로 8.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0.2%에 달했다.
LG화학의 2/4분기 영업이익 6158억원을 700억원 이상 상회했으며 상반기에는 1조1675억원을 올리며 LG화학의 1조735억원보다 940억원 가량 추월했다.
상반기 기준 롯데케미칼이 LG화학의 영업이익을 추월한 것은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저유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PE(Polyethylene), MEG(Monoethylene Glycol) 등 범용제품의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이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PVC(Polyvinyl Chloride) 등 고부가가치제품 라인업 비중이 큰 LG화학에 비해 유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LG화학이 기초소재 외의 사업 영역에서 부진했던 것 역시 순위 변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상반기 석유화학 부문에서 1조115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정보전자소재, 전지부문의 영업적자가 540억원에 달했다.
양사는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실적은 거의 유사하지만 LG화학이 2015년 상반기 흑자를 냈던 정보전자·전지 사업에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또 연결실적에 포함되는 Lotte Chemical Titan(LC Titan), 롯데첨단소재가 선방한 점도 롯데케미칼의 영업실적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LC Titan은 1/4분기 영업이익이 898억원 수준이었으나 2/4분기에는 1525억원으로 대폭 개선되면서 그동안 10% 후반대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률이 26.3%까지 상승했다.
2/4분기부터 롯데케미칼의 연결실적에 포함된 롯데첨단소재도 8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 인수로 합성수지의 기초인 원료 사업과 함께 고부가가치제품군도 확보함으로써 범용제품에 국한됐던 기존 라인업에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증권시장 관계자는 “최근 범용제품의 수익성이 스페셜티제품에 비해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며 “저유가가 지속되면 롯데케미칼의 경쟁 우위성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