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생산기업들이 우여곡절 끝에 영업흑자로 전환됐다.
PTA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함에 따라 한화종합화학이 200만톤 중 40만톤, 삼남석유화학이 180만톤 중 60만톤을 가동중단했고 태광산업은 100만톤을 가동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과 효성은 대부분 자가소비하면서 가동중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유화는 52만톤 중 DMT(Dimethyl Terephthalate) 제조용 7만톤을 제외한 45만톤을 폐쇄해 사실상 철수했다.
국내 PTA 생산능력은 2016년 6월 기준 한화종합화학 160만톤, 삼남석유화학 120만톤, 태광산업 100만톤, 롯데케미칼 65만톤, 효성 42만톤으로 총 487만톤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생산능력의 70% 정도를 자기소비하는 롯데케미칼과 효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생산능력은 2016년 6월 기준 370만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태광산업도 가동률을 10% 정도 낮추었기 때문이다.
국내 PTA 생산량은 2015년 484만5462톤으로 전년대비 49만톤 줄어든 가운데 내수도 250만7764톤으로 15만3372톤 감소했고 수출은 231만4397톤으로 35만7874톤 급감했다.
국내 PTA 생산기업들은 중국이 자급률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린 이후 만성적인 적자생산을 계속했으나 생산능력을 감축한 이후 2016년 상반기에는 흑자로 전환해 주목되고 있다.
생산능력을 줄인 가운데 다운스트림이 성수기를 맞아 호조를 나타냈고, 내수판매에서 협상 우위를 점하는 한편 유럽으로 수출을 선회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내수가격을 10% 가량 인상한 것이 수익 개선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PTA 시장은 내수판매가 50% 수준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내수가격 인상이 수익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PTA 수요기업 관계자는 “고순도제품을 공급하는 한화종합화학, 태광산업이 PTA 생산능력을 감축하고 협상의 주도권을 회복하면서 내수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PTA 수요기업들은 연속 공정을 통해 다운스트림을 가동하기 때문에 충분한 재고를 확보할 수밖에 없어 공급 안정성이 높은 국산을 선호하고 있다.
PTA 생산기업들이 내수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수입제품보다는 낮은 가격을 형성하도록 조절함으로써 국내 수요기업들은 코스트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갖춘 국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핵심 다운스트림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폴리에스터(Polyester)가 2016년 2월 이후 여름 성수기를 맞아 가동률이 높아짐에 따라 수요가 증가한 것도 수익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폴리에스터 생산기업들은 가동률을 80-85%까지 끌어올렸고 PET 병(Bottle) 생산기업들도 7-8월 음료 수요가 증가에 대비해 PET 칩(Chip)을 확보하기 위해 1/4분기부터 구매를 확대했다.
시장 관계자는 “PTA는 다운스트림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증가했다”며 “PET와 폴리에스터는 통상적으로 2-5월에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PTA 생산기업들이 중국 수출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터키, 리투아니아, 스페인, 영국 등 유럽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PTA 시장은 아시아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유럽 수출이 급격히 증가해 수요 부진을 다소 상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터키 수출량은 2014년 24만1922톤에서 2015년 40만7996톤으로 폭증해 국내 1위 수출국가로 부상했고 리투아니아도 2014년 10만4056톤에서 2015년 28만7723톤으로 급증해 2위를 기록했다.
스페인 수출은 2014년 5만7475톤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는 16만4472톤으로 3배 가량 증가했고 영국도 2014년 15만3315톤에서 2015년 17만8583톤으로 소폭 늘었다.
반면, 중국은 자급률이 100%로 전환됨에 따라 중국 수출이 2014년 67만4355톤에서 2015년 32만56톤으로 급감했다.
인디아 수출도 2014년 43만9512톤에서 2015년 19만2726톤으로 급감했고 UAE(아랍에미리트연합) 역시 2014년 22만7563톤에서 2015년 11만1238톤으로 50% 이상 감소했다.
PTA 가격도 기존에는 중국 무역조건을 기준으로 책정했으나 유럽 거래량이 급증함에 따라 유럽 무역조건을 기준으로 전환하면서 수급과 원료 변동에 관계없이 스프레드가 상향 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터키 수출가격은 중국 수출가격보다 2016년 상반기 톤당 5달러 이상 높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PTA가 유럽에 도착하기까지 30-40일이 소요되는 가운데 2016년 상반기에는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냄에 따라 도착시점의 가격이 반영된 것도 스프레드 개선요인으로 작용했다.
삼남석유화학은 정제과정을 덜 거치는 QTA(Qualified Terephthalic Acid)를 공급함으로써 스프레드가 톤당 70달러, 한화종합화학과 태광산업은 고순도제품인 PTA를 공급해 80-90달러로 개선했다.
국내 PTA 생산기업들은 스프레드가 100달러를 넘어야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최소마진은 70-80달러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삼남석유화학의 중순도제품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장섬유 생산에는 아직 고순도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한화종합화학과 태광산업의 주도권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다만, 2016년 하반기에는 성수기가 마무리되고 중국에서 일부 신규 플랜트가 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다시 침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이 2016년 8월부터 한국산 PTA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추진하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수출 비중이 40%에 달하고 있으며 유럽은 2016년 1/4분기 한국산 수입비중을 70.4%까지 확대한 것으로 파악돼 반덤핑이 결정되면 타격이 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