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산(Acetic Acid)은 중국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불투명한 경기 전망에 따라 2015년 말 이후 출하량이 감소되고 있으며 시황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산 메이저들은 유도제품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자가소비를 늘려 사업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초산은 PVA(Polyvinyl Alcohol), 초산에스터(Acetic Acid Ester), 무수초산(Acetic Anhydride),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등의 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메탄올(Methanol)과 일산화탄소(CO)로부터 합성하는 메탄올 공법 및 아세트알데히드(Acetate Aldehyde) 공법을 통해 생산한다.
세계 수요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2015년 약 1400만톤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PTA 플랜트를 신규 가동하고 있는 인디아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초산은 2000년대 후반부터 중국기업들이 생산설비를 건설하기 시작했고 2011년부터 신증설이 잇따르는 등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2014년 여름철에는 중국의 설비 트러블 및 잇따른 정기보수 등으로 시황이 다소 회복됐고 2015년 초반에도 호조를 유지했으나 중국의 경기침체에 PTA 및 초산에틸(Ethyl Acetate) 수요 부진으로 거래가격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세계 수요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신장하고 있으나 2000년대 후반까지 연평균 5% 가량에 달했던 증가세가 둔화돼 앞으로는 연평균 2-3% 신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7년까지 대형 플랜트의 신규가동 계획은 많지 않으나 공급과잉 구조가 해소되지 않아 중국기업들은 가동률이 60-70%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글로벌 초산 메이저들은 공급과잉 및 시황 침체와 같은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 유도제품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Celanese는 메탄올에서 유도제품까지 일괄 생산하는 밸류체인과 첨단기술을 강점으로 세계 공급망을 정비하고 미국, 싱가폴, 중국, 중동 등에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생산 효율화 외에 효율적인 유틸리티 관련 인프라 정비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2015년 제조코스트를 2012년에 비해 27% 절감해 3년 동안 절감액이 1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0월에는 Mitsui물산과 합작으로 텍사스(Texas)에 메탄올 13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미국의 저가 천연가스를 활용해 메탄올을 생산함으로써 초산의 원료 코스트를 절감하는 생산체재를 구축했다.
Daicel, Mitsubishi Gas Cehmical 등이 합작한 Kyodo Sakusan도 메탄올 공법을 활용해 Ehime 소재 초산 45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일본은 초산 수입비중이 10%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Daicel은 일본시장에 대한 안정 공급으로 내수를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또 Kyodo Sakusan이 안정적인 가동을 지속함으로써 코스트 절감을 도모하고 생산거점과 수요처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물류면에서의 우위성을 발휘해나갈 방침이다.
Celanese는 규모화를 통해 글로벌 전개를 더욱 강화한다.
초산 플랜트의 효율화 작업을 통해 생산능력을 130만톤에서 2016년 중반까지 150만톤으로 확대하고 VAM(Vinyl Acetate Monomer)도 45만톤 플랜트를 2018년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중국 Nanjing 공장에 이어 싱가폴의 Jurong에도 No.2 VAE(Vinyl Acetate Ethylene) 에멀젼 생산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2016년 중반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동남아, 인디아, 오세아니아에 대한 공급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Jurong에서는 2000년 메탄올 공법 초산 생산설비를 가동한 후 VAM 및 초산 에스터와 함께 아세틸(Acetyl) 체인을 강화하고 있으며, VAE 에멀젼 설비를 신규 건설함으로써 밸류체인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트 경쟁력 강화 및 수요처 발굴, 다운스트림 전개, 시너지를 활용한 인수·합병(M&A) 등도 추진한다.
Celanese는 기존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2018년까지 2자리대의 영업이익률을 지속함으로써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2014년 Jurong의 Tenbusu에 초산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VAM 생산설비를 신규 건설했으며, 2016년 완공을 목표로 VAE 에멀전 9만톤, 파우더 3만톤 양산설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타이완 Changchun Petrochemical도 아시아 아세틸 체인을 강화하고 있다.
2011년 타이완의 Mailiao에 초산 60만톤 플랜트를 신규 건설했으며 현재 70만톤 생산체재를 구축하고 있다.
석유화학 플랜트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일산화탄소를 생산하고 메탄올과 합성해 초산을 안정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Changchun Petrochemical은 초산 대부분을 VAM 및 유도제품으로 자가 소비하고 있으며, 특히 1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VAM을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을 전략사업 가운데 하나로 정의해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폴 뿐만 아니라 중국 소재 PVA(Polyvinyl Acetate) 및 EVOH (Ethylene Vinyl Alcohol) 증설 등 다운스트림 사업에 대한 신규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유일의 초산 생산기업인 Kyodo Sakusan은 내수를 확보하고 Daicel의 유도제품을 확충해 자가소비율을 향상시킴으로써 외부에 좌우되지 않는 사업체질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Daicel은 무수초산, 초산 셀룰로오스, 초산 에스터 등 유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Ehime 및 Otake 공장 2곳에느 초산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 토우 일괄생산체재를 구축했으며, Otake 공장에서는 초산과 바이오 에탄올(Ethanol)을 주원료로 초산에틸도 생산하고 있다.
Daicel은 일본 수요처와의 거래관계를 공고히 하고 자사의 초산 가공능력을 높여 밸류체인 전개를 가속화함으로써 수출에 의존하지 않는 사업구조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elanese, Daicel, Changchun 모두 코스트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시황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사업체질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공급과잉 문제가 계속될 것으로 파악하고 밸류체인 강화를 통한 고부가가치화가 초산 생산기업들의 생존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삼성그룹 화학 계열사를 인수하는 빅딜을 통해 초산 사업을 영위하게 됐다.
롯데BP화학은 주력제품인 초산을 시작으로 나일론,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병 생산을 원료부터 수직계열화함으로써 원료코스트를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메이저들이 다방면으로 사업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일괄생산체제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어 롯데BP화학도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새로운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BP화학은 국내 유일의 초산 생산기업이나 중국발 공급과잉 및 인디아의 잇따른 증설 등으로 아시아 시황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유도제품 사업 확대 및 일괄생산체제 강화, 생산 효율화와 같은 생존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