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전봇대 전선을 땅 속에 매립하는 무전주화(無電柱化)가 본격화됨에 따라 플래스틱 관재 생산기업들이 개발 및 영업활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무전주화 활동은 그동안 경관 보호 및 협소한 도로 편의성 향상 등을 위해 추진돼 왔으나 공사비용이 비싸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그러나 재해가 발생했을 때 교통 인프라를 확보하는데 유효한 점 등에 따라 2016년 4월 국토교통성이 법 개정을 실시해 보급을 촉진하고 있다.
해당 시장에서는 통신 및 전력 케이블을 지중에 매설하기 위한 보호관으로서 PVC(Polyvinyl Chloride)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가요성 등을 강점으로 보유하는 PE(Polyethyelen) 관재 생산기업도 적극적으로 공세를 가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봇대 케이블을 지하에 매설하기 위한 홈을 전선공동구(CCPOX)라고 한다.
예전에는 거대한 홈을 파 케이블 1개마다 1개 파이프를 매설하는 방식이었으나 복수의 케이블을 통과하는 파이프가 개발돼 1950-60년대에 비해 코스트가 10분의 1 이하로 내려갔다. 그러나 가장 많이 보급된 도쿄 23구에서도 보급률이 7% 정도에 그치고 있다.
무전주화 선진도시인 런던 및 파리, 홍콩 등은 보급률이 100%이며 신흥국 중에서도 수십퍼센트인 도시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CBOX 공사비용이 kg당 3억5000만엔 정도이고 전기설비 공사에도 1억8000만엔 가량 소요되는 등 비싼 공사비용이 보급 장벽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동부지방 대지진 등에 따라 무전주화의 의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CCBOX는 전봇대가 쓰러져 긴급차량이 지나가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유효하고 가공배선이 끊어져 전선이 늘어지는 것과 단선 리스크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심의가 지연되고 있으나 국토교통성이 보급을 위한 법안을 제출하는 등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미관 향상 및 방재 인프라 정비를 위해 보급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급 촉진의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 플래스틱 관재 생산기업이다.
주류인 PVC 소재는 Sekisui Chemical 및 Kubota Chemix가 시공성이 뛰어난 부재를 개발하고 있으며 2016년 접합 작업을 개선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Totaku 및 Kanaflex, Mirai 등도 성장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블로우성형 등을 통해 리브 구조를 부여한 PE 관재를 제안하고 있다.
충격강도는 PVC보다 뒤떨어지나 가요성을 보유하고 있어 굴곡이 필요한 부분에 굴곡관 없이 부설할 수 있으며 관재 두께를 보다 얇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단가가 비교적 저렴하다.
특히, 중점적으로 채용 제안을 강화하는 것은 각형 파이프이다. 원형은 1단마다 재매립 등을 실시해야 했으나 각형은 일괄 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시공 시간을 비약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Kanaflex는 독자 생산하는 케이블의 접속 공사 등을 실시하기 위한 Hand Hole을 활용해 공사비를 kg당 7800만엔 정도로 절감함으로써 유럽에서 시행하는 직접매설 이상의 저비용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통신용과 전력용 케이블을 1개로 통합해 매설 공간의 컴팩트화도 기대하고 있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