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오창공장의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생산라인을 긴급 증설한다.
LG화학은 2016년 11월20일까지 오창공장에서 배터리 생산라인 14호기 도입을 위한 증설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완공 후 시험생산을 거쳐 2017년 1월 상업가동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르노(Renault) EV에 투입되는 물량을 커버하기 위한 것으로 르노가 9월 신형 「Zoe」를 공개하고 2017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만큼 서둘러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일부에서는 LG화학이 중국 배터리 인증과 관련해 타개책을 찾지 못하고 당초 Nanjing에 구축할 계획이었던 라인을 국내로 옮긴 것이라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LG화학은 6월 진행된 4차 중국 EV 배터리 모범 기준 인증기업에서 탈락했으며 5차 심사에 재신청했으나 2016년 안에 인증이 어려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르노 Zoe 납품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서는 오창공장 긴급 증설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자동차뉴스데이터센터(ANDC)에 따르면, Zoe는 유럽 판매량이 2012년 13대에 그쳤지만 2013년 8774대, 2014년 1만1090대, 2015년 1만8469대로 늘어났으며 2016년 1-9월에는 1만4237대가 판매됐다.
신형 Zoe에는 르노와 LG화학이 공동개발한 LiB(Lithium-ion Battery) 「Z.E40」이 탑재된다.
Z.E40은 2시간 충전으로 400km 주행할 수 있어 현존하는 LiB 가운데 최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