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도료 시장은 일본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반면 한국·인디아·중국 등이 부상하며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도료산업은 엔강세 영향으로 수출 우위성이 미미해지자 생산설비의 해외이전으로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내수는 부진하나 엔강세에 따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생산 및 매출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용도 창출에 리스크 관리가 과제
일본은 2014년 국내 도료 생산량이 약 162만톤으로 전년대비 약 1% 증가했고 2015년에는 약 165만톤으로 출하량·출하액 모두 답보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지진 복구 관련 등의 인프라 정비에 따른 수요 증가 및 소비세 증세 전 반짝수요 등이 기대됐으나 건축 착공건수 및 자동차 생산이 감소해 선박 건조량 증가 외에는 전체적으로 성장이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해외 생산량은 10.3% 증가해 전체 생산량 및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일본은 해외 생산량 및 매출이 2010년 국내 생산량 및 출하액을 뛰어 넘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냈고 2015년에는 출하액이 6840억엔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은 노후화된 사회 인프라의 보수공사 등이 시급한 과제인 만큼 도료, 차열도료 등 다양한 기능을 겸비한 도장 신제품이 출시되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생산 및 매출은 중장기적으로 중국, 인디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신흥국에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축용은 생산비중이 크지 않으나 도장 문화의 차이 및 가옥 내면에 종이를 붙일지 도장을 할지의 차이에 생산량이 좌우됨에 따라 외벽 뿐만 아니라 내면을 개인의 기호에 맞게 장식하는 문화를 제안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파악된다.
화학물질을 주요 원료로 하는 도료는 생산·판매·도장·폐기 등 각각의 단계에서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화학물질 관리를 위한 전략적 접근(SAICM)은 2020년까지 인체건강과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휘발성 유기화학물을 지속적으로 감축하고 2018년까지 자주적으로 납 크롬 함유도료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고기능제품 생산 시급
2014년 글로벌 도료 판매액은 164조4000억원으로 2008년에 비해 34.5% 증가했다.
2018년에는 56.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인디아,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수요 증가가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은 유럽·미국과 마찬가지로 도료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으며 엔강세 영향에 따라 세계 시장점유율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기업은 환경부하 저감을 위한 고기능제품의 개발을 통해 친환경 도료 시장을 선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일본 지고 한국·인디아·중국이 부상…
도료는 글로벌 경쟁구도가 재편되고 있으며 생산거점도 다양해질 것으로 파악된다.
악조노벨(Akzo Nobel)은 오랫동안 글로벌 도료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일부 중남미를 비롯한 북미의 건축용 도료를 PPG에 스핀오프하고 멕시코 COMEX를 인수해 PPG의 연결대상기업으로 편입시킴에 따라 2014년 PPG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다.
글로벌 도료 메이저 5사는 매출액 합계가 전체의 약 34.6%에 달하며 시장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판매 확대를 위해 중남미, 남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인수합병(M&A)을 지속하고 있다.


일본기업은 엔강세 지속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한국기업 및 인디아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아시아 지역 매출액 기준 상위 25사 가운데 일본기업이 11사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나 한국기업, 인디아기업, 중국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료는 사회 인프라와 중산층 확대 등에 따라 수요가 좌우되기 때문에 중국, 인디아 뿐만 아니라 필리핀, 타이, 말레이지아 그리고 경제성장이 기대되는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서의 생산 및 판매기반을 구축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 일반적으로 저가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운송비용과 화학물질에 대한 환경규제의 강화 등을 고려하면 현지에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것이 제조코스트를 절감하는데 필수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화페인트는 2010년 베트남법인을 설립해 스마트폰에 투입되는 플래스틱 도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디아법인을 설립하는 등 신규시장 개척에 몰두하고 있다.
노루페인트의 자회사 노루코일코팅은 2013년 말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4년부터 스마트폰용 플래스틱 도료를 생산하고 있다.
강남제비스코도 베트남에 가전용 플래스틱 도료 및 건축용 도료 공자을 건설하고 있으며, 조광페인트는 선박용 도료 부문을 분리해 자회사 조광요턴을 통해 중국과 베트남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하나 기자: lhn@chemlocus.com>
표, 그래프 : <일본의 도료 출하비중(2014)><글로벌 도료 생산량·판매액 비중(2014)><일본의 도료 생산동향><일본의 해외 도료 생산동향><아시아 태평양의 도료 생산비중><글로벌 도료 메이저 TOP31의 매출액 순위(2014)><아시아·태평양 도료 TOP25의 매출액 순위(2014)><글로벌 도료 출하량·판매액 비중(2014)><글로벌 도료 생산·판매 비중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