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Polycarbonate)는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 POM(Polyacetal), PA(Polyamide), 변성 PPE(Polyphenylene Ether)와 함께 5대 범용 EP(Engineering Plastic) 중 하나로 유일하게 투명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충격성, 내열성, 난연성이 우수해 광범위한 용도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PC 생산기업들은 2014년 국제유가 상승으로 주원료인 BPA(Bisphenol-A) 가격이 급등해 스프레드가 축소되며 채산성 악화에 고전했으나 2015년에는 중국의 경기둔화, 국제유가 및 원료가격 급락 등의 영향으로 PC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수요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며 BPA보다 소폭 하락하는데 그쳐 PC-BPA의 스프레드가 확대됨에 따라 채산성이 개선됐다.
그러나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범용제품으로는 수익을 얻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코스트다운을 시도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 생산비중 64%로 확대
글로벌 PC 수요는 2015년 350만톤으로 중국의 경제상황, 국제유가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연평균 3-4% 신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PC 수요가 150만톤 수준으로 최근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최대의 소비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본 수요는 21만톤으로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으며 앞으로도 크게 신장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2015년 글로벌 PC 생산능력은 463만톤으로 일본이 40만톤으로 9%,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가 223만톤으로 48%, 미국과 중남미가 83만톤으로 18%, 유럽이 117만톤으로 2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아시아 비중은 57%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PC 시장은 공급과잉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은 생산능력이 59만톤에 불과해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글로벌기업들이 중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증설 프로젝트가 모두 실현된다면 2017년 이후 글로벌 생산능력이 560만톤으로 100만톤 확대돼 공급과잉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생산능력 비중이 64%에 달하고 수입포지션인 중국도 밸런스를 이룰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일본은 생산능력이 40만톤 정도에 불과하나 수입제품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신증설 프로젝트는 중국만…
일본은 PC 생산능력을 줄이고 있다.
Teijin은 싱가폴 공장의 가동을 단계적으로 중단한 끝에 2015년 말 완전폐쇄했으며, Idemitsu Kosan은 2015년 말 Chiba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기술을 공여한 타이완 Formosa Idemitsu Petrochemical에게 생산을 이관했다.
일본은 PC 수요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신증설 프로젝트가 추진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SABIC이 Sinopec과 합작으로 Tianjin에 26만톤 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Covestro가 Shanghai 소재 플랜트의 생산능력을 20만톤에서 40만톤으로 확대했다.
또 복수의 중국 생산기업들이 PC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중국 PC 시장은 같은 시기에 모든 신증설 프로젝트가 추진되면 수요가 아무리 꾸준하게 늘어나도 공급과잉이 심화돼 범용제품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PC 수요도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유럽과 마찬가지로 공급이 수요를 상회하고 있으며 Trinseo가 2014년 말 미국 플랜트의 가동을 중단한 이후 신증설 프로젝트가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인디아 등 신흥국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어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지만 플랜트 건설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계면중합공법, 고부가제품 제조에 특화
PC는 계면중합공법, 용융중합공법 등으로 생산하고 있다.
선발기업들이 계면중합공법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최근 건설된 대부분의 플랜트들은 용융중합공법을 채용하고 있다.
계면중합공법 플랜트가 잇달아 셧다운되고 있어 앞으로 용융중합공법을 채용한 플랜트의 점유율이 서서히 늘어날 것으로 파악된다.
2017년 이후 신증설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글로벌 공급능력의 50% 이상은 용융중합공법으로 생산하게 된다.
용융중합공법은 중합할 때 용매 없이 분말중간체를 거치지 않고도 성형소재인 팰릿을 제조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Mitsubishi Chemical, SABIC, Covestro가 해당공법으로 PC를 생산하며, 타이완, 한국, 러시아 등에서는 Asahi Kasei Chemicals의 라이선스를 채택한 플랜트들이 가동되고 있다.
2014년 가동을 시작한 Ningbo Zhetie Dafeng Chemical 역시 용융중합공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일부 설비를 제외한 모든 생산설비에서 용융중합공법을 채택할 것으로 파악된다.
계면중합공법은 분말중간체를 이용해 컴파운드를 생산할 수 있으며 다양한 분자량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SABIC, Covestro, Teijin, Mitsubishi Gas Chemical 등은 용융중합공법과 함께 계면중합공법으로도 제조하고 있다.
2개 제조공법은 앞으로도 분야에 따라 경쟁을 거듭하겠지만 생산규모, 입지조건, 코스트 경쟁력, 생산제품의 특징에 따라 고르게 채용될 것으로 파악된다.
신규용도 개척에 기존용도 확대까지…
PC는 전기·전자, OA, 기계, 자동차, 의료·보안, 잡화, 시트, 광학필름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수요 증가를 견인해온 광디스크는 급속도로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또 스마트폰이 급성장하면서 노트북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의 생산대수가 줄어드는 등 수요를 둘러싼 상황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PC의 특성을 활용해 새로운 용도를 개척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단점을 극복한 소재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아크릴수지(Acrylic Resin) 대체, 유리 대체 등 기존에 사용이 어려웠던 용도로도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조명 분야에서는 에너지절약 의식이 고조됨에 따라 기존의 백열등, 형광등에서 LED(Light Emitting Diode) 조명으로 교체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PC 생산기업들은 LED 전구, 형광관, 광산판 등에 사용되는 박막·난연 그레이드, 확산 그레이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일부 차종에서 수지로 제조된 창이 채용되고 있으며 경량화, 디자인의 다양화를 위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술개발 경쟁이 활성화되면서 센서, 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PC 개발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용은 도광판 채용이 늘어나고 있으며 박막화, 대형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유동·고투명 그레이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PC 자체의 품질을 개량함으로써 범용제품과 차별화를 두는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PC는 중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신증설 프로젝트가 모두 계획대로 진행되면 수급밸런스가 더욱 악화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기존기업들은 Teijin이 싱가폴 플랜트를, Idemitsu Kosan은 Chiba 플랜트를 가동중단하는 등 생산능력 조정, 설비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범용제품의 코스트경쟁력 강화, 시장의 니즈에 부합하는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 kyh@chemlocus.com>
표, 그래프 : <PC 생산능력 분포><글로벌 PC 생산능력 변화>
<화학저널 2017년 1월 23·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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