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Polyvinyl Chloride) 생산기업들은 다양한 용도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화를 서두르고 있다.
고부가가치제품 가운데 하나인 페이스트는 범용제품과 달리 미립자 가공 및 조립가공 등을 거쳐 생산하고 있으며, VCM(Vinyl Chloride Monomer)을 원료로 생산한 PVC를 더욱 미세한 입자로 가공하기 때문에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범용 PVC와는 다른 분야에 채용되고 있으며 유럽·미국·아시아에서 주력용도가 각기 상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벽지, 타일카펫 등 쿠션층 수요가 크고 신축·리폼 수요가 꾸준하며 자동차용 언더코트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세가 기대되고 있다.
페이스트 PVC는 미국 Westlake, 타이완 Formosa Plastic, 벨기에 Solvin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수요는 약 350만톤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이 가장 큰 140만톤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일회용 타입의 장갑이 주력용도이다. 페이스트 그레이드를 졸 성형해 침액(Dipping)을 거쳐 양산하고 있으며 생산제품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다.
유럽·미국은 수요가 약 220만톤으로, 미국에서는 경질 타입의 바닥소재 용도가 50-60% 가량을 차지하고 자동차용 쿠션 소재, 언더코트 소재 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아시아 수요는 비교적 소규모로 타이완과 타이가 각각 2만톤, 인도네시아가 1만5000-2만톤 정도이나 앞으로 신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페이스트 그레이드는 중국, 인디아, 터키 등에서 레이저용을 비롯해 제화, 가구 소재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은 Kaneka, Tosoh, Shin Dai-Ichi Vinyl 3사가 내수의 대부분을 충당하고 있으며 국내수요는 약 12만톤으로 신축·리폼 시장 동향에 좌우되고 있다.
2015년 하반기 이후 수요가 꾸준하며 2020년 도쿄올림픽 특수로 점진적인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은 250-350톤 정도로 미국산이 가장 많으며 수출은 수십톤에서 200톤 이상으로 매년 변동폭이 크고 해당 수요는 특수 용도에 한정된다.
자동차 분야에서 차체 실드 및 녹방지를 위한 언더코트 용도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시장에서는 해당 소재가 PVC에서 아크릴로 대체돼왔으나 다시 페이스트 PVC를 사용하는 추세로 전환되고 있다.
언더코트용으로는 일본산 자동차가 유화중합, 유럽산 자동차가 마이크로 서스펜션 공법을 통한 페이스트 그레이드 PVC를 활용하고 있다.
해당 분야에서도 점도 및 시공 시 허용 온도범위 등 졸 생산기업들을 통한 연구개발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PVC 생산기업들은 고부가가치제품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울산 2공장에 2017년 가동을 목표로 CPVC(Chlorinated PVC) 3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CPVC는 PVC 염소 함량을 10% 늘린 소재로 열, 부식에 대한 내성이 강하며 소방용, 온수용 배관에 활용된다. CPVC는 2015년 시장규모가 약 25만톤으로 추정되며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화학도 고부가제품으로 페이스트 PVC와 특수 PVC를 생산하고 있다.
페이스트 PVC는 우수한 표면광택, 투명성, 발포성 등을 활용해 벽지, 합성피혁, 자동차 내장재, 완구류, 라벨 등에 투입하고 있으며, 특수 PVC는 무광 및 점도 조절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의 고부가화 활동은 긍정적이지만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기업들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일본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지속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