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타디엔(Butadiene)은 공급과잉으로 수급밸런스가 무너지고 있다.
2016년 말 Shell Chemicals의 가동중단을 계기로 본격적인 상승세가 시작된 이후 생산기업 및 무역상들이 가격 폭등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부타디엔은 2016년 9월 FOB Korea 톤당 1100-1200달러대를 형성한 후 10월부터 폭등세를 지속해 2017년 1월 3000달러를 돌파했다.
중국 수요기업들이 춘절 연휴에 대비해 부타디엔 재고 보충을 서두르면서 수급이 타이트해졌고 정기보수를 앞두고 폭등세를 지속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에서 Evonik이 2017년 1월 독일 및 벨기에 플랜트를 2-3일간 가동중단했으며 아시아에서는 타이 IRPC, 타이완 CPC, 말레이지아 Titan 등이 1/4분기 정기보수를 실시했다.
인디아 ONGC가 2월 부타디엔 11만5000톤 플랜트를 신규 가동했으나 수급타이트가 지속됨에 따라 대부분 시장에 흡수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부타디엔은 수급타이트가 장기화돼 생산기업들의 협상우위가 높아짐에 따라 공급부족 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상승폭이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부타디엔 폭등현상은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타디엔은 ECC(Ethane Cracking Center) 및 석탄화학 플랜트에서 수율이 낮기 때문에 글로벌 생산량의 95%가 NCC(Naphtha Cracking Center)에서 부산된 C4 유분에서 추출되고 있다.
글로벌 부타디엔 공급과잉률은 2014년 생산능력 기준으로 38%에 달했으나 C4 유분 공급부족에 따라 실질적으로는 10% 수준에 불과해 정기보수를 감안하면 만성적인 수급타이트가 불가피한 상태이다.
ECC, 석탄화학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NCC는 일본을 중심으로 통폐합이 진행되고 있으며 추가 증설도 다소 제한적이어서 구조적인 공급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부타디엔은 수급타이트가 장기화됨에 따라 생산기업 및 무역상들의 가격 결정권이 높아지고 있으며 수요기업들은 협상 우위를 상실한 것으로 파악된다.
NCC 및 무역상들은 정기보수, 설비트러블 등 부타디엔 공급감소 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수급 상황을 지나치게 과장하며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부타디엔은 압축운송으로 해상운임이 높아 근거리 공급이 선호됨에 따라 수급타이트를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기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타디엔 생산기업들은 특정지역에서 공급부족이 발생하면 다른 지역의 가격도 동반 인상함으로써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아시아 합성고무, 타이어 생산기업들은 부타디엔 폭등으로 마진이 크게 악화됨에 따라 가동률을 50-60%로 최소화하고 있으나 원료 강세에 따른 부담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
LG화학은 부타디엔 외부구매가 60-70%에 달하고 금호석유화학은 C4 유분을 전량 외부조달해 부타디엔을 추출하는 가운데 외부구매 비율이 70%에 육박해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운스트림 증설도 잇따라 공급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
LG화학과 롯데첨단소재는 ABS (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은 SSBR(Solution-polymerizd Styrene Butadiene Rubber),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의 상업가동을 앞두고 있어 국내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요기업 관계자는 “부타디엔 폭등현상은 수급타이트가 원인이지만 생산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이 높아져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타디엔 가격이 톤당 2000달러를 넘어서면서 On-Purpose 부타디엔이 다시 주목되고 있다.
NCC에서 생산된 C4 유분에서 추출하는 방식이 아닌 부탄(Butane), 부텐(Butene)을 원료로 생산하는 프로세스로 국제가격이 2000달러 이상일 때 채산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부타디엔 가격이 1800달러 수준으로 폭락함에 따라 본격적인 투자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정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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