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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가 구조재편 추진 … 석탄화학·셰일혁명 영향은 1년 지연
강윤화 책임기자
화학저널 2017.05.01
일본 석유화학기업들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도 모자라 또다시 추가 재편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은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률이 2016년 96.2%로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17-2018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우려됐던 미국 셰일(Shale) 베이스 석유화학제품의 영향력 확대가 2018년 이후로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이 석탄화학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일본 석유화학기업들은 장기적인 전망 아래 구조개혁을 통해 생산설비를 집약화했고 사업기반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은 2017년에도 수급타이트가 예상되고 있으나 2015-2016년에 비해서는 완화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xonMobil이 싱가폴 소재 스팀 크래커를 정기보수하는 한편 타이완 CPC 및 Formosa Petrochemical(FPC) 등도 NCC의 정기보수를 계획하고 있다.
일본기업도 Asahi Kasei Mitsubishi Chemical Ethylene이 Mizushima 크래커, Mitsui Chemicals이 Chiba 크래커, Idemitsu Kosan이 Chiba 크래커를 봄부터 여름 사이 정기보수할 예정이다.
증설은 대한유화 30만톤 뿐으로 소규모이기 때문에 정기보수가 집중되는 상반기에는 수급타이트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또 에틸렌(Ethylene) 수입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의 수요 신장이 꾸준히 이어지며 2017년에도 고가동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셰일을 기반으로 한 저렴한 미국산 에틸렌 및 PE(Polyethylene)는 2017년 하반기부터 중남미, 유럽 등으로 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생산설비의 건설이 늦추어짐에 따라 2018년 이후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수요 신장이 둔화되고 있어 미국산 유입이 시작되면 아시아 수급밸런스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은 석탄화학을 본격화함으로써 석유화학제품 수입을 대체하고 자급률을 상승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18년 이후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중국이 수입을 줄이면 중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 타이완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 석유화학기업들은 중국 수출이 위축된 한국 및 타이완 석유화학기업들이 일본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추가적인 구조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Mitsubishi Chemical과 Mitsui Chemicals은 PP(Polypropylene)의 S&B(Scrap & Build)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양사는 각각 Chiba에 PP 플랜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채산성이 낮은 생산설비는 가동중단하고 최신 플랜트를 건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타이완과 경쟁이 심화되기 전에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부가가치제품의 공급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
Tosoh의 PVC(Polyvinyl Chloride) 계열사 Taiyo Vinyl은 Yokkaichi에서 PVC 설비의 S&B를 추진하고 있다.
2018-2022년 노후설비를 최신설비로 바꾸고 내수를 공략함은 물론 인디아 등 수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유도제품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올레핀을 공급하는 크래커의 확충도 필요하다.
Mitsubishi Chemical은 그동안 Kashima와 Mizushima 소재 크래커를 통합해 에틸렌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2016년 여름 Kashima 소재 크래커를 디보틀넥킹해 1만톤을 확대했으며 2017년에도 Mizushima 크래커의 정기보수를 실시하면서 1만톤을 확대할 예정이다.
Tosoh는 Yokkaichi 소재 에틸렌 크래커에서 S&B를 실시함으로써 분해로를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형 분해로를 도입해 생산효율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비용 대비 효과를 감안해 결정할 방침이다.
일본 석유화학시장은 Mitsubishi Chemical 등 올레핀이 부족한 생산기업의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JX에너지와 TonenGeneral의 일체 운영체제도 주목받고 있다.
JX Holdings과 TonenGeneralSekiyu는 2017년 4월까지 경영통합 절차를 마무리하고 그룹기업 JXTG Holdings을 출범시켜 화학 사업은 신규 계열사 JXTG에너지가 담당하도록 할 예정이다.
JXTG에너지는 양사의 기존 석유화학 사업을 집약해 운영하게 되며 생산능력은 P-X(Para-Xylene) 362만톤, 벤젠(Benzene) 233만톤, 에틸렌 98만톤, 프로필렌(Propylene) 170만톤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양사는 최근 1-2년 동안 에틸렌이 고마진을 유지하며 주력 사업인 석유제품 사업은 수익성이 부진한 반면 석유화학 사업이 주요 수익원으로 활약함에 따라 에틸렌 설비 통합운영을 고려하고 있으나 중국 석탄화학과 미국 셰일혁명 영향으로 에틸렌 호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2017-2018년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몇가지 결단을 내릴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기자>
표, 그래프: <일본의 NCC 정기보수 일정(2017), 아시아의 NCC 정기보수 일정(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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