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화학(대표 성준경‧함재경)은 아나타제(Anatase) TiO2(Titanium Dioxide) 사업에 집중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본격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코스모화학은 2016년 매출이 962억원으로 전년대비 20.5%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90억원으로 적자폭이 줄어들었다.
경기 악화로 판매량이 줄고 수입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13년 영업적자를 낸 뒤로부터 2016년까지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수익성 높은 사업을 위주로 재편하면서 2016년 소폭의 매출총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코스모화학은 SG 프라이빗에쿼티(PE), 케이스톤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들이 들어온 후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재무적투자자들은 코스모화학의 대주주 지분을 취득한 후 인천공장 매각과 함께 본사 사옥을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전환해 부채를 상환하는 데 주력했으며 총 1200억원 상당을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하는 동시에 수익성이 높은 부문을 위주로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코스모화학은 주력 사업인 TiO2 가운데 루타일형은 경쟁이 심하고 마진율이 낮아 수익률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지만 아나타제는 국내 유일의 생산기업이며 세계적으로 품질이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재무적투자자들이 경영진과의 협의를 통해 인천, 온산 생산설비를 온산공장으로 일원화하고 강점인 아나타제 위주로 생산구조를 재편하며 루타일형은 생산량을 줄였다.
TiO2에 비해 사업규모가 작지만 매출의 10% 정도를 담당했던 황산코발트는 세계적으로 코발트 원료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고비용 사업이 돼 2016년 생산을 거의 중단했다.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직원 수는 2014년 말 398명, 2015년 말 392명 수준이었으나 2016년 말에는 황산코발트 사업을 정리하며 관련 인력이 크게 줄었고 TiO2 인력도 구조조정돼 총 177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부채가 1962억원으로 1000억원 넘게 감소했고 순차입금은 979억원으로 2015년 1614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자비용은 108억원으로 15% 줄었다.
시장 관계자는 “코스모화학이 높은 부채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고가의 자산을 매각하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면서 재무구조 및 사업구조를 개선해왔다”며 “단기간에 흑자전환하기는 어렵겠지만 아나타제 TiO2는 국내 독점 생산기업인 만큼 성장잠재력이 상당하다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