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Polyvinyl Chloride)는 에틸렌(Ethylene) 공법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중국은 주요 PVC 수입국이었으나 신증설을 잇달아 추진하면서 생산능력 2500만톤 체제를 갖춤에 따라 2011년부터 과잉물량 해소를 위해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전체 생산능력의 80% 가량이 석탄을 활용하는 카바이드(Carbide) 공법으로 에틸렌 공법보다 원료 코스트가 낮은 강점을 앞세워 인디아, 러시아, 말레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수출량이 100만톤을 돌파했다.
하지만, 2016년에는 에틸렌 베이스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2015년부터 저유가가 지속됐고 2016년 여름 중국 정부가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석유화학 플랜트에 대한 가동제한을 실시했을 뿐만 아니라 4월부터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탄광 조업일수를 330일에서 276일로 줄인 영향으로 카바이드 공법 플랜트의 가동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카바이드 공법 PVC 내수가격이 7월 초 톤당 5500위안에서 11월 8000위안 이상으로 급등했으나 에틸렌 공법은 5800위안에서 7600위안으로 상승하는데 그쳐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이 에틸렌 공법을 통해 각각 130만톤, 90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중국의 석탄 가격 급등에 따른 카바이드 공법의 경쟁력 약화, 인디아 수요 신장 등의 영향으로 국제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2017년 봄철까지 호조를 지속했다.
일본 PVC 생산기업들도 중국의 경쟁력이 약화된 틈을 타고 인디아 수출을 확대하며 가격 상승의 수혜를 누린 것으로 판단된다.
Kaneka는 PVC 수출이 2016년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10% 가량 늘어났고 PVC 중심의 화성품 사업 영업이익이 31억엔으로 2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hin-Etsu Chemical도 PVC 및 화성품 사업 영업이익이 2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PVC 전문 생산기업인 Shin Daiichi PVC는 수출에 주력하고 있으며 상반기 영업이익 5억엔을 올리며 5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Tosoh의 PVC 계열사 Taiyo Vinyl도 인디아 수출을 통해 5분기만에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수 중심의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수출은 과잉물량을 처리할 때만 실시했으나 최근 인디아에 고정 수요처를 확보함에 따라 수출이 주력 사업으로 정착하고 있다.
PVC는 2017년까지 에틸렌 공법이 카바이드 공법보다 강한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석탄 가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2017년 3월 중순까지 탄광 조업일수를 276일에서 330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환경규제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카바이드 공법의 가동률을 대폭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이 셰일가스(Shale gas)를 활용해 에틸렌 생산을 늘리고 있고 미국산 EDC(Ethylene Dichloride)의 아시아 유입이 늘어남에 따라 원료의 유연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에틸렌 베이스의 경쟁력 상승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중국이 CA(Chlor-Alkali) 체인 강화에 나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중국은 주로 신장 위구르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Zhongtai Chemical이 최근 PVC, 가성소다(Caustic Soda) 플랜트를 신규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10월부터 추진한 30억위안 상당의 증설 프로젝트에 따른 것으로 2016년 10월 파일럿 가동을 시작했으며 최근 상업가동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Zhongtai Chemical은 PVC 생산능력이 25만톤에서 50만톤으로, 가성소다는 18만톤에서 40만톤으로 각각 2배 가량 늘어나게 됐다.
신규 플랜트에는 최첨단 설비를 도입했으며 독자적으로 개발한 프로세스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조공정에서 배출된 폐수를 순환이용하는 등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도 철저하게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원료는 주변 지역의 석탄, 카바이드, 석회석 등 풍부한 자원을 적극 이용할 방침이며, 특히 석탄에서 카바이드, CA로 이어지는 체인을 확충할 계획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중국은 카바이드 공법 PVC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으나 2016년 11월 말부터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고 2017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에틸렌 수익성 약화 등의 영향으로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Zhongtai Chemical의 증설 프로젝트도 석탄화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으로 신규가동에 맞추어 주변 지역의 다양한 고부가가치화 프로젝트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Zhongtai Chemical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2018년 8월까지 일련의 투자를 통해 석탄화학 고부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