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와 도레이첨단소재가 고부가 스펀본드(Spun Bon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동차에 투입되는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장섬유 스펀본드, 도레이첨단소재는 위생용 PP(Polypropylene) 스펀본드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PET 스펀본드 시장은 수입에 의존해왔으나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12년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수입제품을 대체해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종이로 제조된 자동차 연료필터를 스펀본드로 대체한 자동차부품용, 토목용 배수재 필터 등 고부가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용은 엔진 연료필터용에 적용해 기존 종이소재 연료필터를 스펀본드로 대체하면서 동등한 효율에 내구성까지 한층 강화했으며 미국 자동차 생산기업에게 공급하고 있다.
토목용은 토목공사에 앞서 토양의 습기를 제거하는 장치인 배수재 필터에 적용해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기능을 향상시켰으며, 자동차 성형용 카펫 기포지 R&D(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자동차 성형용 카펫 기포지는 자동차 프레임에 적용돼 내부 인테리어 및 방음·방진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자동차 하부 굴곡을 정확히 구현하고 내구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6년 10월부터 자동차 성형용 카펫 기포지용 스펀본드 공장 착공에 돌입했으며 2017년 4/4분기 상업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신규공장의 생산능력은 2만2000톤에 달해 아시아 최대규모이며 기존 PET 스펀본드 1만6000톤 공장과 합하면 3만8000톤에 육박할 것으로 파악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고부가 스펀본드 증설 및 수요 다각화를 통해 산업자재 매출을 2020년까지 2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레이첨단소재도 PP 스펀본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PP 스펀본드는 기저귀의 탑 시트(Top Sheet), 백시트, 사이드 개더(Side Gather) 제조에 투입되며 고가부터 범용 위생용품까지 폭넓게 대응할 수 있는 설비가 요구되고 있다.
위생용품은 부드러운 촉감과 코스트 절감이 중요하며, 특히 피부에 직접 닿는 탑 시트는 단섬유 부직포에서 가격 경쟁력과 촉감이 개선된 PP 스펀본드로 전환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구미 국가산업5단지에 PP 스펀본드 공장을 2016년 6월부터 증설하고 있으며 위생용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2014년 11월 경상북도 및 구미시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2020년까지 구미 국가산업5단지 외국인투자지역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스펀본드 공장에는 총 1000억원을 투자해 1만9000톤을 건설하기로 결정했으며, 2017년 11월 완공해 2018년부터 상업화할 계획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스펀본드를 국내 구미 공장과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모기업 Toray와 공동 설립한 2곳의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Toray는 스펀본드 생산능력이 PP 베이스 15만3000톤, PET 베이스 1만2000톤으로 총 16만5000톤에 달하며 위생용품 사업을 전체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PP 스펀본드는 단섬유계 에어스루(Air Through) 부직포와 대비되는 소재로 감촉이 우수해 위생용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며 경량화를 통해 원가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아용 기저귀를 중심으로 아시아 수요가 급격히 신장하면서 중국, 인도네시아에서 증설에 나섰으며 여성용품, 성인용 기저귀 수요도 기대하고 있다.
PP 스펀본드 생산능력은 2016년 9월 가동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No.2 설비를 포함해 총 15만3000톤으로 파악되며 구미공장 증설을 완료하면 17만20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Toray는 생산공법 연구로 저중량제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멜트블라운(Melt-Blown) 공법을 활용하면 부직포를 제곱미터당 중량 15g에서 13g으로 경량화할 수 있어 박막화에 따른 착용감 개선이 기대된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