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은 닛산자동차(Nissan Motor)가 배터리 사업 매각을 검토함에 따라 점유율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블룸버그(Bloomberg) 등 외신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중국 GSR Capital에게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자회사인 AESC(Automotive Energy Supply)의 지분을 약 10억달러(약 1조1184억원)에 매각하기 위한 최종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AESC의 배터리를 양산형 EV인 「리프(Leaf)」에 투입하고 있으나 1회 충전에 주행 가능한 거리가 132km에 불과해 2017년 하반기 출시할 2세대 리프에는 주행거리가 400km 수준인 LG화학의 배터리를 채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화학은 닛산자동차에 직접 배터리를 공급하지는 않았으나 Renault-Nissan Alliance의 한축인 르노자동차(Renault)와 2014년부터 차세대 장거리 EV를 공동개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르노자동차의 EV 4종에 모두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닛산자동차가 배터리 사업을 포기하면 리프 2세대에도 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카를로스 곤 Renault-Nissan Alliance 회장은 2015년 도쿄(Tokyo) 모터쇼에서 리프 2세대 컨셉트카를 발표하면서 배터리 스펙으로 LG화학이 GM(제너럴모터스) 볼트(Bolt) EV에 공급하고 있는 배터리와 유사한 60KWh 용량,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288개 셀을 제시한 바 있다.
LG화학 배터리는 AESC 배터리에 비해 제조코스트가 15-20% 가량 저렴하고 주행거리 등 기술력도 우위에 있으며 닛산자동차가 배터리 사업을 매각하면 더이상 AESC 배터리를 고집할 이유가 없는 만큼 탑재가 기대된다.
시장 관계자는 “LG화학이 리프 2세대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이야기는 몇년 전부터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며 “Renault-Nissan Alliance와의 파트너십이 공고하기 때문에 이변이 일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프는 2010년 출시 이후 글로벌 누적 판매대수가 25만대를 돌파했으며 2016년에는 4만9818대가 판매돼 테슬라(Tesla) 모델S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리프 2세대에 60KWh 배터리를 공급하고 리프 2세대가 5만대가 판매되면 2016년 총 출하량 1913MWh보다 많은 3000MWh를 추가로 출하하고 배터리 매출이 3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영업적자가 2015년 3억원, 2016년 493억원으로 확대됐으며 2017년 1/4분기에도 104억원에 달했으나 리프 2세대 배터리 공급이 확정되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