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한농(대표 김영환)이 종자 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2016년 4월 동부팜한농을 인수해 팜한농을 출범시킴으로써 농화학 분야에 진출했으며 종자 사업을 중심으로 그린바이오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린바이오는 작물보호제, 종자 등 농업 분야에 생명공학을 적용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규모가 2020년 약 1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농화학 시장은 경쟁 과열로 다소 위축되고 있으나 공격적인 R&D(연구개발)를 통해 기술력을 갖추고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팜한농은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점유율이 27%로 1위, 종자·비료는 19%로 2위이며 농약·비료 생산, 종자 재배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모기업 LG화학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글로벌 메이저에게 빼앗긴 종자 사업의 주도권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농화학 관련기업들도 LG화학의 진출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팜한농은 국내 10개의 생산거점을 비롯해 종자 가공센터·연구소, 영업지점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2016년 7월 김용환 대표를 선임하고 본격적인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
팜한농은 그동안 축적해온 R&D 역량에 LG화학의 기술력을 결합해 수출을 강화함으로써 2025년까지 매출을 2조5000억원으로 확대해고 글로벌 시장 27위에서 10위권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농화학제품의 수출은 LG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력을 적극 활용하고 다양한 사업적 연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작황을 조절함으로써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드론(무인항공기)을 투입해 일손을 줄이는 등 4차 산업혁명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농업 종사자는 4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고령화가 심각한 상태”라며 “농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춤으로써 농업 연령을 낮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팜한농은 불필요한 자회사를 매각·청산하는 등 구조재편을 본격화해 집중 사업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
켐그린에너지, 팜흥농을 흡수합병하고 새만금팜, 팜피에프아이, 팜세레스를 청산했으며 2017년 2월 팜바이오텍 매각을 끝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일단락했다.
팜바이오텍은 2011년 동부팜한농이 인수해 가정용 살충제를 생산·판매했으나 만성적인 적자생산을 지속함에 따라 매각액이 10억원에 불과했다.
팜바이오텍은 살충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종자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팜한농의 전략과 상이하기 때문에 흡수합병보다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팜한농은 불필요한 자회사를 매각하는 가운데 농화학 사업간 연계 강화 및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물보호제, 종자, 비료 등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통합솔루션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작물보호제 분야는 생물 농약을 비롯한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비료는 생문화성 등에 주목하고 있으며 종자는 통합솔루션 제공을 위한 기초 사업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팜한농이 최근 개발한 코팅 비료는 필요한 계절에 맞추어 코팅이 녹아 작물의 발육을 촉진시키며 한번 뿌리면 1년간 비료 투입이 없고 뿌리는 양을 절반으로 줄여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종자 사업에서는 항산화 효과가 높은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된 배추 종자 개발에 집중해 일본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영환 대표는 “팜한농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농화학제품에 LG화학의 화학제품 양산기술을 결합함으로써 저렴하게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팜한농은 전체 직원 가운데 R&D 인력비중이 20%에 달하며 서울대 박사과정 출신 연구원 3명을 영입하는 등 인재 확보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아울러 2016년 12월에는 서울대학교 농생대에서 「LG화학-서울대 농생대 연구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모기업 차원에서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과 서울대는 앞으로 5년 동안 약 50억원을 투자해 종자 등 농화학제품을 공동 개발할 예정으로 핵심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