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대표 이해욱·김한기·강영국·김재율)이 석유화학 사업을 집중 육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은 2017년부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사업을 재편하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으며 2017년 초 인수액이 2조원에 달하는 미국 루이지애나 Geismar Olefins 인수전에 참여하고 수익성이 낮은 대림자동차의 이륜차 사업부를 KR모터스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과거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유지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전체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석유화학부문에서 대규모 증설 투자나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2017년 석유화학부문에서 영업이익 502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대비로는 1.4% 감소하지만 2015년에 비해서는 49% 급증, 2014년에 비해서는 215.7% 폭증하는 것이어서 기대된다.
대림산업은 한화케미칼과의 합작기업인 여천NCC를 통해 에틸렌(Ethylene)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고 본사에서 에틸렌을 기반으로 완제품을 생산해 대림코퍼레이션에게 영업을 맡기는 식으로 원료-생산-판매까지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시장은 에틸렌을 중심으로 한 호조가 2020년경까지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 등이 대규모 M&A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을 통해 상대기업의 기존 인력과 생산설비를 한번에 확보하면 단기간에 영업실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대림산업은 2017년 1/4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2조207억원에 달해 대규모 M&A를 추진하기에도 충분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M&A 대신 여천NCC와 같은 합작기업을 추가로 설립하거나 기존 생산설비를 증설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트부문에서 기술 개발, 엔지니어링, 시공까지 모두 맡을 수 있어 대규모 증설 작업을 추진한다면 건설 사업부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쟁기업들도 M&A 대신 증설에 집중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한화토탈은 2017 초 싱가폴 JAC(Jurong Aromatics)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인수액이 지나치게 높아 5400억여원을 들여 기존 설비를 증설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롯데케미칼도 2018년까지 해외설비 증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