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스페셜티 화학은 수요 분야가 의약품 및 화장품, 자동차, 전기·전자, 주택, 농업 등으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용도가 다양하고, 벌크 화학제품과 달리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고 있으며 연구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자동차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EV) 보급 확대에 따라 LiB(Lithium-ion Battery) 제조용 소재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제약은 안정된 시장에 사업기반이 정비돼 있으나 의료비 억제 방침에 따라 부상하는 바이오시밀러에 대응하기 위한 원료 공급체제 정비를 가속화하고 있고, 농약은 인구 감소에 따라 해외 성장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다.
반도체 및 액정 분야는 세계시장 주도권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옮겨갔으며, 특히 디스플레이 및 조명용 시장이 본격 형성되고 있는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는 국내기업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외정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움직임을 파악하고 사업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탈퇴 의사를 표명하는 등 보호무역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국내시장에 장기적 영향이 불가피해 북미 전략 혹은 글로벌 서플라인 체인을 재구축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정밀·스페셜티화학 생산기업들은 주력 용도인 전기·전자 및 자동차, 건설 분야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수요처와의 밀접한 연계를 통한 영업활동이 필수불가결하고 어떠한 환경에서도 기능 및 품질에 대한 니즈에 끊임없이 대응해나가는 것이 경쟁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보통신, 라이프 사이언스, 환경·에너지 분야에 집중하고, 오픈이노베이션 등 외부와의 연계 및 M&A(인수합병)를 통해 사업성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화장품, 독자상품 글로벌 판매 확대
일본 화장품 메이저들은 해외시장 확대 및 인터넷 판매 등을 통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해외에서도 구매를 지속할 수 있도록 환경정비를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시장은 성숙 단계로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우나 기능성 및 독자성이 우수한 상품을 투입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시세이도(Shiseido)가 2016년 가을 발매한 루즈 신제품은 입술 색조 메이크업에 일반적으로 유용성 색소가 사용되는데 비해 수용성을 사용했으며 유용성 기제와 조합할 수 있는 기술도 활용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색과 광택을 나타내고 있다.
KOSE는 2017년 글로벌 전개를 목표로 미국에서 런칭한 브랜드 ONE BY KOSE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약용 보습 에센스를 출시했다.
유효성분 쌀 엑기스를 배합해 피부 보습에 신경쓰는 폭넓은 세대로부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POLA는 사상 최초로 주름 개선 의약품 「Wrinkle Shot Medical Serum」을 개발하며 효과·효능 면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그룹기업인 POLA Chemical은 15년 동안의 주름 개선 구조 및 소재 탐색을 통해 개발에 성공했으며 매출액 100억엔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쇼핑을 하기 위해 인근 국가에 방문하고 있어 정보가 인터넷 등을 통해 순식간에 확산되는 등 국경을 초월한 활동이 더욱 진전되고 있으며 아이디어가 집약된 상품이 자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페인트, 건축용 리폼 시장이 성장 견인
일본은 2016년 페인트 출하량이 141만톤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동차용은 일본 자동차 생산대수가 증가하는 등 호재가 있었으나 건축용은 인력부족 및 기상이변 등이 영향을 미쳤다.
2017년에는 내수 회복으로 자동차용 및 건축용 출하가 모두 증가하고 도쿄올림픽 수요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페인트 시장규모는 약 7000억엔이며 최대 용도가 건축용으로 전체의 30% 정도가 빌딩 및 주택 등 건축 분야에 사용된다.
자동차용은 20% 미만이고 이밖에 선박, 금속제품, 노면, 교량 및 철탑과 같은 구조물, 자동차, 목공제품, 가정용 등이 있다.
건축용 수요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급감한 이후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저출산·고령화의 진전으로 전망이 밝지 않으며 리폼 시장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ippon Paint와 Kansai Paint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함과 동시에 내수 진작에도 나서고 있다.
Nippon Paint는 주택 내장용 「ROOMBLOOM」을 통해 건축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하며 중고주택의 페인트 리노베이션을 제안하고 있다.
Kansai Paint는 일본에서 최초로 내장색의 미래 예측 「Forecast Color」를 개최해 색을 채용함으로써 생활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페인트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유보다 공유, 신제품보다 중고를 선택하는 가치관이 확대되고 있으며 기호에 맞는 색을 선택하는 신세대의 DIY(Do It Yourself) 정신에 따라 점차 각광을 받고 있다.
인쇄잉크, 친환경 기술개발 “활발”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은 2016년 인쇄잉크 출하액이 3006억엔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토레지스트 및 자외선 경화형 잉크, 스크린 인쇄잉크 등 기타 잉크가 795억엔으로 7.8% 증가했으며 식품 및 생활용품 포장자재용 그라비아 잉크는 859억엔, 잡지 및 전단지 등 출판·상업인쇄용 오프셋 잉크는 817억엔으로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출하액이 3000억엔을 상회하는 것은 2010년 이래 6년만이다.
수요는 전자부품 등에 사용하는 고부가가치 잉크가 증가하고 출판·상업 인쇄 분야를 중심으로 유성 오프셋에서 인쇄 효율이 높은 자외선 경화형 잉크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어 신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신문 잉크는 241억엔으로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쇄잉크 내수 출하액은 2000년 3419억엔을 최고치를 기록한뒤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잉크 생산기업들은 수성 플렉소 일크 등 수요 신장이 기대되는 친환경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DIC가 고정밀 인쇄가 가능한 잉크를 개발했으며, Toyo Ink는 고속 인쇄에 대응할 수 있는 신제품을 투입했다.
Dainichiseika Color & Chemicals과 Sakata Inx도 시장 니즈에 대응해 업그레이드 및 신제품 개발 등에 힘쓰고 있다.
농약, 코스트 절감에 지혜 결집
일본은 2015년 10월-2016년 9월 농약 출하액이 3310억1800만엔으로 전년대비 1.4%, 출하량이 18만3917톤으로 1.4% 감소했으며 출하액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인 수논 수요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경작면적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농약 사용량이 적은 사료용 쌀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정부는 2016년 가을 농업을 성장산업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농업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을 발표했으며 농업자의 소득 증가를 위해 생산자재 가격 인하를 명기하고 있어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농약 생산기업 사이에서는 제조코스트 감축을 위해 아웃소싱을 통한 생산 효율화 및 원체·중간체의 해외 조달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 정부는 작물마다 취득해야 했던 기존의 농약 등록 시스템에서 동일 작물을 통합해 취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제도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등록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촉매, 석유화학 원료 다양화에 대비
촉매는 화학 반응의 효율을 향상시키는 소재로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제품,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 3대 용도를 비롯해 의약품 및 화장품,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은 2016년 촉매 출하액이 2944억엔으로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약 60%를 차지하는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용을 중심으로 촉매 원료인 귀금속 가격이 낮은 수준을 지속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출하량은 2009년 이래 7년만에 10만톤을 넘었다.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용 출하량은 석유정제용 및 석유화학제품용, 고분자 중합용의 호조로 전년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촉매 공업을 둘러싼 외부환경은 휘발유 수요가 침체되고 화학제품의 글로벌 경쟁에 따라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 사업 및 플랜트의 통폐합이 가속화했다.
자동차 분야도 무역 보호주의와 같은 통상 정책에 따라 공장의 해외 이전이 더욱 진전될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촉매 성능 향상 및 신기술에 대한 대응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비재래형 원유 및 셰일오일(Shale Oil), 석탄 등 새로운 원료가 대두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도 배기가스 규제 강화에 대응한 촉매, 전기자동차 주행거리 향상 및 저코스트화를 위한 전극 촉매 등의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수소사회의 실현을 위한 활동도 활발하다. 가정용 연료전지 「Enefarm」 이외에 토요타(Toyota) 자동차 및 혼다(Honda)가 연료전지자동차의 판매를 시작했으며 수소 충전소의 정비도 이루어지고 있다.
수소에는 전극 촉매 및 제조용 개질촉매, 운송·저장용 촉매 등이 필수불가결해 촉매 기술이 차세대 인프라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계면활성제, 의료·부엌용 수요 꾸준
계면활성제는 의료용 액체세제 및 부엌용 세제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섬유유연제용 인기가 지속되고 화장품 등에 대한 인바운드 수요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 2016년 생산량이 111만4391톤으로 전년대비 1% 증가했고 출하량은 89만5305톤, 판매액은 2644억5800만엔으로 답보상태를 나타냈다.
음이온계는 출하량 30만904톤으로 3%, 출하액 580억8700만엔으로 5% 감소한 반면, 양이온계는 출하량 3만7046톤으로 1%, 출하액 144억8200만엔으로 2% 증가했다.
비이온계는 출하량 50만9899톤으로 2%, 출하액 1748톤4600만엔으로 2% 증가했으며, 양성이온계도 출하량 2만322톤으로 6%, 출하액 45억40000만엔으로 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조합계는 출하량이 2만7134톤, 출하액이 7억1900만엔으로 답보상태를 나타냈다.
의료용 린스에 사용되는 양이온계 수요가 꾸준하고 유지, 의류용 액체세제에 사용되는 비이온계 및 식품용 다가 알코올 에스테르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며 바디클렌져 등에 사용되는 황산 에스테르도 사용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6년 수출량은 8만3922톤으로 5%, 수출액은 392억7000만엔으로 13% 줄어들었으며, 수입량은 6만8714톤으로 답보상태를 나타냈고 수출액은 136억7000만엔으로 9% 감소했다.
점·접착제, 건축자재용 용도 확대
일본 접착제 시장규모는 최근 몇 년 동안 약 3000억엔 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최대 용도는 토목 등 건축 분야로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도심부에서 재개발 공사가 이루어짐에 따라 2015년 건축 관련 출하량이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산 합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 사용되는 합판은 절반 가량이 동남아시아 및 중국 등에서 생산된 수입 합판이었으나 2016년에는 일본산 비중이 50%를 돌파하며 수입제품을 뛰어넘었다.
인도네시아 등 수출국의 자원 보호정책, 국산재 이용 촉진 정책, 건축 구조물의 합판 수요 증가 등이 요인으로 파악된다.
합판은 주택의 내진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바닥재, 구조용 소재에도 투입되고 있다.
도심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지방에서는 여전히 채용이 부진해 전체적으로는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설투자가 요구되는 접착제 생산기업도 있으나 생산능력 확대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목재에 이어 수요가 큰 자동차 분야에서는 금속 및 수지를 적재적소에 활용함으로써 경량화를 목표로 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멀티 머터리얼화를 실현하고 접합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관건이나 다양한 기술과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분야를 뛰어넘는 광범위한 연계가 요구된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