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선기업들은 구리 가격 상승과 해외수주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전선기업들은 2011년 이후 국내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글로벌 경기가 장기적으로 침체됨에 따라 어려움을 겪어왔다.
런던금속거래소의 전기동 가격은 8월16일 톤당 6468.5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60달러, 약 35% 올라 2015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갱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약과 칠레 구리광산의 파업, 중국 구리 스크랩 수입 정책이 겹치며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조달러 상당의 인프라 투자를 내세워 구리 수요가 증가했고 칠레 소재 Escondida 광산에서 인금 인상을 위해 2월9일부터 40일 가량 구리 생산을 중단해 공급량이 줄어들었다.
또 중국에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구리를 포함한 금속의 스크랩 수입을 제한하고 있는 것 역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구리를 생산하는 방법은 동광석을 직접 제련하는 방식과 고철 등 스크랩을 모아 구리를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나뉘는데 중국에서 스크랩 수입이 금지되면 동광석 제련 방식으로 생산한 구리 수요가 연간 75만-90만톤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 가격 상승은 국내 전선기업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발주가 재개됐으며 원료 코스트가 상승함에 따라 판매가격 역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은 최근 6-8월에만 세계적으로 각각 7210억원, 1170억원 수준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선기업의 대규모 수주가 잇따르며 전선에 채용되는 PVC(Polyvinyl Chloride), PE(Polyethylene) 등 폴리머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