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셰일(Shale) 베이스 에틸렌(Ethylene)을 통해 아시아 수출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탱크터미널 운영기업 등이 에틸렌 수출 터미널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석유화학기업들이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수요처 확보를 위한 활동을 적극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2020년경에는 미국산 에틸렌의 아시아 유입 100만톤으로 현재의 4배 수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건설코스트가 수천억원에 달해 모든 프로젝트를 실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석유화학기업들은 셰일 오일 및 가스 개발 과정에서 추출한 저렴한 에탄(Ethane)을 활용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ECC(Ethane Cracking Center) 신증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7년부터 5년 동안 약 1200만톤 신증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PE(Polyethylene) 등 다운스트림 투자도 활성화하고 있다.
에틸렌 증설물량은 대부분 유도제품 생산에 투입해 글로벌 석유화학 수급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이 유도제품 뿐만 아니라 에틸렌 수출도 확대할 계획이어서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에틸렌을 수송하기 위해서는 냉각 및 액화 설비가 반드시 필요하며 미국에서 수출이 가능한 터미널은 Mitsubishi상사, Chevron Phillips, ExxonMobil이 공유하고 있는 1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세계적으로 에틸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출 터미널 신규건설 계획이 4-5건 가량 추진되고 있다.
노르웨이 탱크터미널 메이저 Odfjell이 2017년 2월 텍사스에 에틸렌 수출 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미국 Enterprise도 에틸렌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 수출 터미널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천연가스 가격이 100만BTU당 약 3달러로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에탄 가격도 천연가스와 동일한 수준이어서 ECC에서 창출할 수 있는 수익이 에틸렌 톤당 100-200달러로 파악된다.
반면, 아시아 에틸렌 가격은 최근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과거 3년 동안 1000달러를 상회하는 기간이 상당히 길었기 때문에 수출을 통해 수익을 대거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1만톤급 탱크 터미널을 1개 건설하는 것만으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투자비가 필요해 장기계약을 통해 수요를 확실히 확보하지 않는 이상 수출에 따른 수익 확대효과를 온전히 누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 주요 수입국인 중국, 타이완,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장기계약을 체결할 만한 수요처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무리 셰일 베이스 에틸렌이 가격 면에서 경쟁우위성을 갖추고 있어도 미국에서 아시아로 수송할 때 냉각설비 가동비용, 터미널 이용비, 운임 등이 붙어 톤당 350달러 전후로 상승할 수밖에 없어 장기계약치고는 상당히 높은 금액이기 때문에 모든 계획이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1-2개의 안건만 현실화돼도 미국의 에틸렌 수출은 현재의 20만-30만톤 수준에서 2020년경 100만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대로 일부에서는 미국이 계획대로 에틸렌을 수출하는 대신 PE 등 유도제품 생산에 대부분 투입해 아시아에 미칠 영향은 한정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아직까지 미국 석유화학시장이 어떠한 방향으로 움직일지 또 아시아 시장에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미지수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PE 뿐만 아니라 에틸렌 동향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