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미쓰이화학(대표 박찬구·안도신지)이 일산화탄소(CO) 공급부족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MDI(Methylene di-para-Phenylene Isocyanate) 가동률을 조정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산화탄소는 초산(Acetic Acid), PC (Polycarbonate), NBA(Normal Butanol), 옥탄올(Octanol), TDI(Toluene Diisocyanate), MDI, 폴리케톤(Polyketone) 등의 원료로 투입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TDI, MDI, 초산, 폴리케톤, PC 생산에 채용되고 있다.
여수단지에서는 에어리퀴드(Air Liquid)가 자체공장과 2010년 6월 GS칼텍스의 자회사인 H-Plus에스지에스를 130억원에 인수해 TDI, MDI, PC 플랜트에 공급하고 있다.
H-Plus에스지에스는 GS칼텍스로부터 일산화탄소를 공급받아 정제한 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BASF는 일산화탄소를 자체 생산해 여수 소재 TDI 및 MDI 플랜트에 공급하고 부족물량은 에어리퀴드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울산단지는 롯데BP화학이 2011년 일산화탄소 공장을 건설해 초산 플랜트에 자체 투입하고 있고 효성의 폴리케톤 공장에도 공급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이 생산했던 개미산(Formic Acid)에도 투입됐으나 철수하면서 공급을 중단했다.
대산단지에서는 원료로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나주, 여수 등에서 생산하는 옥탄올, NBA 등은 LG화학, 한화케미칼 등이 합성가스를 투입해 생산하고 있다.
여수단지는 TDI, MDI, PC 플랜트가 밀집해 있고 금호미쓰이화학이 MDI 10만톤을 2017년 말 증설하고 롯데첨단소재도 2018년 PC 플랜트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일산화탄소 수급타이트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수단지 관계자는 “롯데첨단소재는 PC 플랜트에 일산화탄소 대신 이산화탄소를 투입하는 공정을 채용함에 따라 대산단지로부터 이산화탄소를 공급받고 있어 일산화탄소 수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여수 소재 MDI 20만톤 플랜트를 10만톤 증설할 계획이지만 최근에도 수급타이트를 이유로 가동률을 60-70% 수준으로 낮추어 증설에 나설 의지가 있는지 의문시되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2017년 8월2일 GS칼텍스의 중질유 분해설비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일산화탄소 공급에 차질을 빚어 가동률을 60%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GS칼텍스의 일산화탄소 공급중단이 2017년 3월까지 장기화돼 2017년 12월 상업가동 예정이었던 10만톤 증설설비를 가동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어리퀴드 관계자는 “MDI 플랜트가 30만톤을 넘어서지 않는 이상 일산화탄소는 수급밸런스가 유지될 것”이라며 “최근에는 GS칼텍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일산화탄소 공급이 부족하지만 복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유독 일산화탄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MDI 플랜트의 가동률을 60-70% 수준으로 낮추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2016년에도 가동률을 60-70% 수준으로 조정해 수급타이트를 유발했으나 에어리퀴드가 정기보수를 한 것 외에는 일산화탄소 수급이 타이트할 이유가 없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에어리퀴드도 일산화탄소 수급이 계속 타이트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금호미쓰이화학과 장기거래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일산화탄소 수급 차질로 MDI 가동률을 장기간 60-70%로 유지하면 일정부분 보상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최근 GS칼텍스의 폭발사고로 일산화탄소가 부족하다고 밝혔으나 예전 일산화탄소가 부족했던 상황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정부는 여수-광양 해저터널 사업을 통해 광양제철로부터 일산화탄소를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관련기업들이 수익성 문제를 제기해 무기한 지연되고 있다.
<허웅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