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모니아(Ammonia) 시장은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암모니아 가격은 미국이 2015년부터 생산능력을 400만-500만톤 확대하고 이집트가 40만톤, 인도네시아가 60만톤을 증설해 공급과잉으로 전환됨에 따라 2013년 톤당 700-800달러에서 2016년 말 200달러대 초반까지 폭락했으나 2017년 2월 사우디, UAE(아랍에밀레이트) 등 중동의 생산설비가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일시적인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흑해 소재 러시아 공장에서 2016년 12월 우크라이나를 지나가는 파이프라인 설비 문제로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수출이 감소했으며 원료인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한 것도 국제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2016년 1월 톤당 420달러에서 3-4월 소폭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12월 초 245달러까지 떨어졌고 1-11월 평균 가격도 337달러로 2013년 583달러, 2014년 565달러, 2015년 475달러에 비해 하락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세계 액체 암모니아 설비 트러블에 따른 가격상승 가능성이 높고 원료 천연가스 산출 지역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은 지역이어서 시장 동향에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셰일 베이스 신증설로 공급과잉 확대
글로벌 암모니아 생산능력은 2015년 기준 약 2억4000톤으로 아시아 생산비중이 50%에 달하고 중국이 아시아 생산능력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015년 이후 북미가 600만톤, 아시아가 570만톤, 러시아가 470만톤을 확대함으로써 2020년에는 2억60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암모니아는 2016년 세계 생산·수요가 약 1억8000톤으로 수요비중은 공업용 21%, 비료용 79%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세계 무역량은 1800만톤 가량이며 주로 러시아, 중동, 중남미 등 원료인 천연가스가 풍부한 지역이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북미가 세계 최대 수입국으로 전체 무역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520만톤을 가량을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셰일(Shale) 베이스로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천연가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신규 암모니아 생산설비가 잇따라 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수입 감소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북미는 2020년 수입량이 2015년에 비해 약 200만톤 감소하고 잉여물량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함에 따라 수급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산은 원료가격이 높아 가격 경쟁력이 뒤떨어지기 때문에 시황 침체가 심화되면 감산이 불가피해 국제가격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수요는 비료용이 인구에 비례해 증가하며 비교적 꾸준한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공업용은 증설이 잇따르는 중국과의 경쟁으로 독일 및 미국 CPL(Caprolactam) 생산기업들이 생산 감축 및 설비 폐쇄에 나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은 중동, 인도네시아 등이 계속 대형 생산설비 건설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구체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세계 전체적으로는 2013년 이후 생산능력 확대 속도가 수요 신장세를 상회하고 있어 앞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낮은 것을 판단된다.
현물거래 확대로 가격변동 극심
국내 암모니아 수입가격은 2017년 1월 톤당 272달러, 2월 274달러, 3월 347달러, 4월 367달러, 5월 375달러로 한때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6월 327달러로 하락했다.
남해화학 관계자는 “2017년 상반기에는 미국, 러시아, 중동 생산설비가 수익성 문제로 가동을 중단해 암모니아 수입가격이 한때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공급과잉을 해소하지 못해 6월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가격은 변동이 심하면서도 높게 거래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암모니아는 장기계약으로 대량 거래하지만 아시아 시장은 일시적으로 단기 계약하는 현물거래가 많다”며 “현물거래가 잦으면 수입가격 변동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내시장은 남해화학이 2002년, 롯데정밀화학이 2012년 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전량 수입하고 있으며 저장탱크를 갖춘 롯데정밀화학이 70만톤, 남해화학이 40만톤, 한화종합화학이 6만톤을 수입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CPL, AN(Acrylonitrile) 등 석유화학용으로 울산지역에 주로 공급하고 있고, 남해화학은 비료용으로 여수지역 공급에 주력하고 있으나 수요 부진으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암모니아 수입량은 2013년 123만톤에서 2014년 116만톤, 2015년 102만톤, 2016년 116만톤으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으며 60%를 비료 생산에 투입하고 있으나 내수 부진으로 동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주요 수요처인 비료 생산용은 물론 CPL 및 LED(Light Emitting Diode) 제조용도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가격, 코스트 고려해도 터무니없이 높다!
암모니아는 국내가격 변동이 심해 소량 취급하는 중소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암모니아는 저장 및 운송비용이 추가돼 내수가격이 국제가격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으며, 특히 배관을 이용해 대량으로 공급받는 수요기업보다 대리점을 통해 소량 구매하는 중소기업들의 거래가격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글로벌 암모니아 가격은 2016년 톤당 380-400달러를 형성한 반면 내수가격은 kg당 500-800원을 나타냈고 한달 사이에도 200원 이상 오르는 등 변동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암모니아 가격은 기본적으로 국제유가에 맞게 산정하지만 국내에서 암모니아를 수입하는 곳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인건비, 운송비, 탱크 저장비 등 마진이 포함된 높은 가격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글로벌 암모니아 시장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미국 등의 신증설로 공급과잉이 심화돼 하락세가 확실시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2016년부터 800만톤, 미국은 1050만톤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사우디는 2017년부터 RAS al Khair가 1000만톤 설비를 건설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암모니아 수입량은 2016년 인도네시아산이 35만톤으로 전년대비 13만톤 증가한 반면 사우디산은 25만톤으로 2만톤, 오스트레일리아는 17만톤으로 13만톤 감소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암모니아 시장은 2015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했으며 2017년 11월 인도네시아가 65만톤 증설을 완료하면 인도네시아산의 저가 수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휴켐스, 말레이지아 증설 연기
글로벌 암모니아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휴켐스는 2018년 완공 예정이던 말레이지아 프로젝트를 연기했다.
휴켐스는 2015년 8월부터 천연가스가 풍부해 암모니아 사업에 유리한 여건을 갖춘 말레이시아 Sarawak에 암모니아 60만톤, 질산(Nitric Acid) 40만톤, 초안 20만톤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해 2018년 완공 후 2019년 상업화할 계획이었으나 시장악화에 따라 2020년 이후 본격 상업화하는 방향으로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켐스 관계자는 “현재 암모니아 가격이 경기침체에 따라 굉장히 낮은 수준이어서 상업화하기 위한 적절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상업화 시기는 물론 국내에 공급할 암모니아 가격 책정 등 여러가지 문제 또한 논의하기 이른 시기인 듯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0년 이후에는 휴켐스의 신규투자가 확실시됨에 따라 롯데정밀화학 등 국내 3사와의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수입기업들은 암모니아 시장 침체를 우려해 유통비 절감 등의 방식으로 수익성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2017년 5월 BW Nantes와 1년간 정기용선 계약을 체결해 현물거래를 5만-6만톤 수준에서 10만톤으로 확대한 바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암모니아 현물거래가 대부분 CFR 기준이어서 운송비 부담이 상당했으나 정기용선 계약으로 FOB 기준 계약이 가능해짐에 따라 운송비를 톤당 최대 20-30달러 절감해 수입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국내 암모니아 수입기업들은 유통비 절감과 국내 거래가격 상승 등으로 시장악화에 대비할 예정이며 수입기업 3사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암모니아 수요기업들은 더욱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수요 감소에 생산도 부진
일본은 암모니아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2015년 여름 Mitsubishi Gas Chemical이 설비 가동을 중단한 이후 동일한 생산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2015년 암모니아 수요는 112만톤으로 전년대비 7만톤 감소했으며 생산량 90만톤, 수입량 20만톤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요처의 공장 해외이전 및 화력발전소의 고효율화에 따른 탈질용 수요 감소 등으로 내수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Ube Kosan이 2015년부터, Mitsui Chemicals이 2016년부터 2년에 1번 정기보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일본 액체 암모니아 생산기업들도 생산 효율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Mitsubishi Chemical은 2015년 생산중단 이후에도 원료인 액체 암모니아를 사용하면서 액체 암모니아 수입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됐던 공급기업들도 생산 조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뚜렷한 수요 증가 요인이 없는 가운데 글로벌 생산설비의 가동률이 점차 떨어지며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표, 그래프: <세계 암모니아 생산동향, 암모니아 생산능력, 암모니아 공급능력 확대현황(수급형), 암모니아 수입동향, 암모니아 무역량(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