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과 삼성그룹은 자동차 전장 사업을 추진하며 서로 상반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 전장 사업은 자동차에 다양한 IT기기와 통신장비를 장착시킴으로써 도로 운행 상황, 보행자 정보 등을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해 사고방지, 원활한 운전 지원, 자율주행 등을 실현하는 것이 핵심이며 대규모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서는 대용량 메모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반도체 생산기업들을 중심으로 자동차 전장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LG, 삼성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과 네트워크 사업의 시너지를 활용해 핵심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 2017년 6월 인수를 마무리한 미국 전장부품 생산기업 Harman에게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기술 등을 공급해 경쟁력을 높이며 글로벌 유통망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LG그룹은 전체 사업 윤곽은 LG전자 중심으로 그려나가는 가운데 계열사마다 기존의 주력 사업과 연관된 특정 영역을 맡기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LG이노텍은 통신부품과 일반모터,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해 각각 미국, 독일의 완성차 생산기업과 교류하고 있다.
LG전자는 전반적인 전장 사업의 중심축을 맡고 있으며 지주기업 LG와 오스트리아 자동차용 조명 생산기업 ZKW 인수를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최근에는 자동차 전장의 핵심인 반도체 사업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반도체 메이저 퀄컴(Qualcomm)과 협력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10월19일 퀄컴과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개발 협약식을 가지고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부품을 개발하는 공동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협약에 따라 먼저 서초 연구개발(R&D) 센터 안에 이동통신 기반 V2X(Vehicle to Everything: 자동차와 모든 개체 사이의 통신) 등 커넥티드카 솔루션과 미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연구소를 설립하고 운영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마곡에도 연구소를 추가 설립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018년 말까지 마곡에 연면적 1320평방미터 연구소를 구축한다”며 “인력과 투자규모 등은 공개할 수 없지만 커넥티드카 부품 부문을 선도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