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PE(Polyethylene) 시장은 2016년 생산량이 256만8979톤으로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일부 설비가 가동을 중단하고 정기보수도 잇따랐기 때문으로 에틸렌(Ethylene) 크래커에서 발생한 트러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내수는 LDPE(Low-Density PE)가 1.3% 증가한 반면 HDPE(High-Density PE)는 1.1% 감소해 전체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전체 PE 수출은 30만479톤으로 5.8%, 수입은 44만106톤으로 11.1% 증가했으며, 특히 수입은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엔화 환율은 여전히 수입제품이 유입되기 어려운 수준이어서 일본산 대체가 증가하며 플랜트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미국 셰일가스(Shale Gas) 베이스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영향이 본격화되며 가동률 하락이 불가피 한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이 2017년 하반기 이후 PE 생산을 본격화함으로써 아시아 시장에 대한 영향을 강화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LDPE, 엔고 불구하고 수출 안정적
일본 LDPE 시장은 2016년 파이프를 제외한 모든 용도에서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이 151만7610톤으로 0.9% 감소했다.
최대 수요처인 필름은 식품 및 산업포장용 수요가 꾸준하고 광학용도 호조를 나타내 66만1320톤으로 0.3% 증가했으며, 종이에 PE필름을 라미네이팅하는 가공지용은 25만5769톤으로 1.8% 늘어났다. 사출성형, 전선피복 등도 안정적으로 신장하고 있다.
그러나 파이프는 2013년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공공사업 등 인프라용 수요가 침체되고 있다.
LDPE 수출량은 17만4323톤으로 13.9% 증가했다. 환율이 달러당 약 110엔으로 엔고 현상이 심화됐으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수출이 8만4531톤으로 21.7%, 인도네시아가 1만4162톤으로 26.9%, 홍콩이 1만2966톤으로 9.5% 증가한 반면 타이완은 1만4097톤으로 10.2% 감소했다.
수입은 엔고의 영향으로 2년만에 증가세로 전환돼 29만2594톤으로 9.7% 늘어났다.
타이산이 10만9617톤으로 4.6%, 사우디산이 5만4351톤으로 35.0%, 한국산이 3만1875톤으로 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HDPE, 수출·내수출하 감소에 수입 급증
2016년 HDPE 출하량은 84만3147톤으로 2.2% 줄어들어 2년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수출과 내수가 모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용 및 농업용을 중심으로 공급하는 필름용은 16만9863톤으로 11.2% 급감했다.
자동차의 수지 베이스 연료탱크용 등 중공성형용은 18만1121톤으로 4.6%, 사출성형은 10만3323톤으로 1.8%, 플랫얀(Flat Yarn)은 2만3396톤으로 3.2% 증가했으나 파이프는 6만392톤으로 2.7%, 섬유는 3만9401톤으로 4.1% 감소했다.
수출량은 12만9157톤으로 3.4% 줄어들었다.
엔고 영향 뿐만 아니라 내수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수출을 감축하는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중국 수출이 6만1737톤, 타이가 2만1054톤으로 모두 소폭 감소했다.
수입은 엔고의 영향을 받아 14만7512톤으로 14.1% 늘어남으로써 2년만에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타이산이 12만46톤으로 22.7% 급증해 2014년 수준을 회복했다.
EVA(Ethylene Vinyl Acetate) 생산량은 20만4157톤으로 5.6% 증가했다.
기존 용도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태양광 패널 봉지재용이 대폭 감소한 반면 농업필름 및 스트레치필름용 수요가 안정적으로 신장했다.
EVA 수출량은 10만2870톤으로 10.7% 증가한 반면 수입량은 1685톤으로 39.2% 감소해 2014년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 구조조정으로 생산능력 감축
일본은 2014-2016년 Mitsubishi Chemical, Sumitomo Chemical, Asahi Kasei Chemicals이 에틸렌 크래커 가동을 중단하는 구조개혁을 단행함에 따라 유도제품인 PE 생산이 축소됐다.
Mitsubishi Chemical 그룹인 Japan Polyethylene은 2014년 4월 Kawasaki 소재 슬러리공법 HDPE 5만2000톤, 2015년 3월 No.2 LLDPE(Linear LDPE) 플랜트를 가동 중단했다.
Mitsui Chemicals 그룹인 Prime Polymer도 2012년 3월 Anegasaki 소재 HDPE 13만톤, 2014년 12월 LLDPE 6만톤 플랜트 가동을 중단했다.
2016년 말 HDPE 생산능력은 2015년 말과 동일했으며, LDPE는 DuPont-Mitsui Polychemicals이 18만5000톤으로 1만5000톤 확대했다.
또 Prime Polymer는 싱가폴에 메탈로센(Metallocene) 촉매를 이용한 LLDPE 30만톤 플랜트를 완공해 2016년 상업가동했다.
PE 생산기업이 해외생산을 본격화하는 것은 싱가폴에서 장기간 폴리올레핀(Polyolefin)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Sumitomo Chemical에 이어 2번째이다.
아시아, 미국산 유입 불가피…
2016년에는 국제유가 및 나프타(Naphtha) 가격이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안정된 반면 에틸렌과 PE 가격은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이에 따라 PE 생산기업들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했으나 2016년 후반부터 국제유가 상승분을 PE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아시아 가격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산은 국제유가와 연동하는 가격 정책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해외제품 유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미국 셰일가스 베이스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2017년 후반 이후 저렴한 에탄(Ethane)을 원료로 사용하는 에틸렌 크래커가 잇따라 가동하며 유도제품은 대부분 PE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PE 생산능력은 2022년까지 무려 1000만톤 가량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 PE 생산기업들은 생산 확대물량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고려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최대 수입국인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 타이완, 타이의 PE 생산기업들이 일본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일본기업들은 환경 변화를 주시하며 컨버터들과 연계해 고기능제품 개발에 힘을 기울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표, 그래프: <일본의 PE 생산·수출입 동향, 일본의 PE 생산능력(2016), 일본의 LDPE 수요동향, 일본의 HDPE 수요동향, 일본의 HDPE 생산능력(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