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016년 배럴당 20달러대 후반으로 약세를 나타냈으나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해 12월에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비OPEC 산유국들이 각각 감산에 합의함으로써 50달러대로 최고치를 형성했다.
브렌트유(Brent)는 2017년에도 57달러대로 높은 수준을 형성했으나 미국이 셰일오일(Shale Oil) 생산을 확대한 영향으로 3월 하락세로 전환됐고 산유량 감산 및 중동 정세의 영향이 본격화된 10월에는 56-57달러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나프타(Naphtha)는 브렌트유에 연동해 2016년 초 톤당 300달러 수준에 머물렀고, 이후 국제유가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수급이 악화됨에 따라 8월까지 국제유가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했으나 스팀 크래커들이 정기보수를 마치고 재가동하는 등 수급환경이 개선되면서 연말에는 500달러대를 회복했다.
2017년 들어서는 3월부터 수급환경이 악화돼 500달러 이하로 떨어진데 이어 국제유가 약세에 따라 한때 40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허리케인이 미국 서남부를 강타하고 국제유가까지 배럴당 50달러대 후반을 지속하면서 톤당 500달러대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국제유가, 셰일오일과 중동정세가 “좌우”
국제유가는 다양한 요인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원유 수급은 2016년 4/4분기 과잉물량이 하루 55만배럴에 달했으나 2017년 1/4분기에는 OPEC을 중심으로 한 산유국의 감산에 따라 62만배럴 공급부족으로 전환됐다.
감산량은 OPEC 120만배럴, 비OPEC 30만배럴로 총 150만배럴에 달했다.
브렌트유는 2017년 1월 일시적으로 57달러대 중반까지 상승한 후 2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을 45만배럴 수준 확대하고 비OPEC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을 늘리면서 상승폭이 제한됐으며, 3월 셰일오일을 중심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50만배럴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 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글로벌 경제도 다양한 리스크에 따라 성장이 원활치 않아 원유 수요가 기대만큼 증가할지 회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브렌트유는 일시적으로 배럴당 46달러대까지 하락했으나 5월16일 사우디와 러시아가 2018년 3월까지 감산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이후 상승세로 전환됐으며 다른 산유국들도 감산 연장에 동의함으로써 55달러대를 회복했다.
이후 6월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정 탈퇴 선언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50달러대가 무너졌으나 OPEC의 감산체제가 이어지고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음으로써 10월에는 57달러 수준으로 상승했다.
스프레드, 10-100달러 사이 “들쭉날쭉”
나프타는 2016년 스팀 크래커의 정기보수가 집중된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하며 공급과잉 상태가 이어졌다.
그러나 2016년 말 정기보수가 종료되고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공급과잉이 해소됐으며, 나프타와 브렌트유의 크랙 스프레드도 8월 이후 톤당 15달러에서 80달러 수준으로 확대됐다.
2017년 1-2월에는 겨울철 유럽의 기온이 예년에 비해 낮은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LPG(액화석유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요가 증가하는 등 나프타의 수급환경이 더욱 개선됨으로써 크랙 스프레드가 100달러대까지 벌어졌다.
이후 겨울철 성수기 종료, LPG 가격 하락, 인디아 수출 확대의 영향으로 수급환경이 악화돼 5월에는 스프레드가 50달러대 초반으로 축소됐다.
OPEC 감산에 셰일오일이 핵심 변수
국제유가는 OPEC이 2018년 3월까지 감산을 지속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배럴당 50달러대 후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2017년 1/4분기 원유 생산량이 하루 1256만배럴로 세계 최고수준이었으며 셰일오일 생산 확대에 따라 4/4분기에는 72만배럴 증가해 1328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비OPEC의 원유 생산량도 총 129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유 수요는 글로벌 경제가 호조를 유지함과 동시에 겨울철 난방용 수요 호조로 2017년 4/4분기에 247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OPEC이 감산을 계속함으로써 수급 환경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나 불안요소가 산재해 있어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3%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자동차 판매가 둔화되는 등 미국 및 중국 경제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고 중동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리스크, 테러행위 증가도 영향을 미쳐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OPEC도 불안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리비아, 이란, 나이지리아는 원유 생산에 제한이 없어 대폭 증산할 가능성이 있고, 이라크도 감산 목표량을 달성하지 않는 등 감산을 지키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 등 OPEC 가입국들이 카타르에 대해 제재를 가함으로써 카타르가 감산에 동참하지 않을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OPEC은 IS(이슬람국가)의 테러행위로 원유 생산이 감소하고 미국도 셰일오일 생산 확대가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셰일오일 생산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점이 문제시되고 있다. 화학물질을 함유한 대량의 물을 지면에 붓기 때문에 지하수가 오염되고 일반시민이 수도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수도관에 가스를 넣어 화재 발생 위험성도 늘어나고 있다. 파이프라인 증설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자연환경에 대한 리스크로 반대운동이 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증설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는 감산 지속으로 하락세가 주춤하며 2017년 5월 초 형성한 46달러대 초반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OPEC은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감산폭을 축소할 것이 확실하나 상승폭도 일정수준으로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브렌트유가 6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기 어려우나 셰일오일 생산에 문제가 발생하면 6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석유화학, 나프타 가격 변화요인 주시
2017년 나프타와 브렌트유의 크랙 스프레드는 5월 말 최저수준을 형성했다.
수급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나 실제로는 최종 수요처의 나프타 수요가 안정적이어서 수급환경 악화는 한정적이었다.
나프타에서 가장 중요한 거래는 오픈스펙(Open Spec) 선물시장으로 오픈스펙은 품질 등의 제한이 적은 현물거래를 의미하며 거래에 참여하기 쉬운 환경에 노출돼 있다.
나프타 품질 등에 제한을 두는 최종 수요처도 되도록 오픈스펙 조건에 따라 나프타를 구입하기 때문에 참여자가 많고 거래가격이 공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도조건은 주로 중동에서 탱커로 수송해 스팀 크래커가 있는 항구에 도착하는 것이며, 기간은 한달이 아닌 보름으로 월 전반(1-15일)과 후반(16-말일)으로 구분된다. 스팀 크래커를 가동하고 있는 최종 수요처는 나프타 저장탱크의 용량이 크지 않아 도착시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름 단위로 구입하고 있다.
나프타 선물거래는 도착시점이 주로 2개월 또는 2개월 반 이후로, 탱커를 이용해 중동에서 동북아시아로 나프타를 운반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23일이기 때문에 중동산 나프타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도착 1개월 반 이전에 준비해야 한다.
선물시장은 현물거래 이전에 실시할 수 있는 편리성이 중요하며 2개월 또는 2개월 반 후 도착하는 계약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17년 나프타 시장은 공급과잉을 유발하는 요인이 산재하고 있다.
인디아는 에탄(Ethane) 크래커 신규건설이 잇따른 영향으로 나프타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나프타 수출을 월평균 10만톤 가량 확대하고 있다.
석유정제 정기보수 종료의 영향으로 생산도 증가하고 있다. 정유공장은 겨울철 난방용 석유 수요가 종료된 이후 정기보수에 들어갔으나 2017년 여름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미국이 셰일오일·가스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LPG 수출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름에는 LPG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크래커 원료를 나프타에서 LPG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8월에는 타이완 Formosa Petrochemical의 No.3 에틸렌(Ethylene) 120만톤 크래커가 정기보수를 진행해 나프타 수요가 30만톤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표, 그래프: <나프타 및 브렌트유 가격동향, 글로벌 원유 수급동향, 글로벌 원유 수급 변화(2017), LPG 가격동향, OPEC의 원유 감산량, 나프타 가격 조견표, 크랙 스프레드 및 인터먼스 스프레드의 변화, 인디아의 나프타 수출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