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황금 개띠 해라고 한다.
개는 사람을 잘 따르는 영리한 동물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인연을 맺고 있는 가운데 황금을 쓰고 다가왔으니 많은 사람들이 2018년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국내 화학산업계도 2018년이 황금의 해로 기록되기를 고대할 것이다.
글로벌 경제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인디아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고도 성장기에 접어들었고 미국 역시 성장성을 회복했으며 중국도 고도성장에서 중간성장으로 전환됐지만 우리를 실망시킬 정도는 아니어서 전체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8년이 그리 녹녹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 한-중 관계 정상화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사드 보복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도 있다고 화해의 손짓을 보내왔지만 핵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이슈로 남아 있으며, 일본 역시 엔저를 바탕으로 수출경쟁력을 회복해가고 있는 가운데 한-일 갈등이 다시 표면화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수출 호조를 이끌었던 반도체 호황이 끝자락을 달리고 있고, 자동차는 에코화를 선도하지 못하고 경쟁력이 떨어짐으로써 자동차용 화학소재 수요가 어떻게 정립될지 의문이며, 선박은 세계1위를 뒤로 하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오직 기대할 곳은 디스플레이와 건설 뿐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들릴 정도이다. 디스플레이는 세계 최강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고, 건축자재는 최근 2-3년 동안의 아파트 건설 붐에 편승해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2018년에도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수출은 어떠한가?
중국이 6%대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는 측면에서 2018년에도 호조를 예상하는 관계자들이 많으나 딱히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중국은 최근 10년 동안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도 수출을 견인했으나 사드 보복의 사슬을 숨기지 않고 있고 화학제품도 PTA를 중심으로 반덤핑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SM까지 수입을 견제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은 중국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PTA가 그랬던 것처럼 중국이 칼을 들이대면 살아날 방법이 없을 정도로 취약하기 이를 데 없다. 30년 전부터 수출다변화를 외쳤지만 시늉에 그쳤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을 것이다.
물론, 중국이 자급률이 높지 않은 SM까지 수입을 규제할 수 있겠느냐는 의견을 제기하는 관계자도 많다. 하지만, 중국이 일정부분 피해를 감수하겠다고 나선다면 어찌할 도리는 없다. 불가능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중국수출 차단에 대비해 여러 가지 대책을 수립하고 실행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2018년에는 미국이 셰일 베이스 에틸렌을 바탕으로 PE 수출을 적극화할 것이 분명해 중국과 미국의 틈바구니에 끼여 새우등이 터지는 피해를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PE는 적자가 상시화돼 있지만 미국산이 유입되면 에틸렌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경계를 늦추어서는 절대 아니될 것이다.
한국 석유화학산업은 최근 10여년 동안 자체 경쟁력보다는 중국이라는 구원세력에 힘입어 호황을 맞보았으나 2018년부터는 중국을 비 우호세력으로 간주한 가운데 미국까지 견제하는데 성공해야 황금장갑을 거머쥘 수 있다는 점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