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용 아미노산(Amino Acid)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의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돼지고기, 닭고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수요도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수요는 최근 5년간 라이신(Lysine)이 1.5배, 메티오닌(Methionine)이 1.3배, 트레오닌(Threonine)이 2배, 트립토판(Tryptophan)이 5.5배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기업이 잇따라 신규진입해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전반적으로 거래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사료용 아미노산은 옥수수, 밀 등으로 구성된 배합사료에 첨가함으로써 영양가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으며 아미노산 균형을 개선해 아미노산, 단백질 섭취량을 줄여 사료 코스트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가축의 배설물에 따른 하천 오염을 줄이는 효과도 있어 환경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라이신, 신규 플랜트 가동으로 공급과잉
라이신은 돼지의 제1제한 아미노산, 닭의 제2제한 아미노산으로 사료용 아미노산 가운데 시장규모가 가장 크며 식육 소비량에 비례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라이신 수요는 2014년까지 연평균 10%대 신장했으나 2015년에는 220만톤으로 10만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신은 라이신 성분을 다량 함유한 대두박과 함유량이 적은 옥수수의 가격 차이가 클수록 수요가 증가하지만 2015년에는 가격 차이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미국 등에서 돼지의 유행성 설사병이 발생하고 중국에서 돼지축사에 대한 배수 규제로 생산량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016년에는 옥수수와의 가격 차이가 확대되고 유행성 설사병이 수습됨에 따라 230만톤을 회복했다.
2017년에도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옥수수와의 가격 차이가 축소돼 240만톤 안팎에 머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라이신은 CJ제일제당, Ajinomoto, Evonik Industries, GTB(Global Technical Bio), Meihua, Eppen 등이 생산하고 있으며 CJ제일제당이 대규모 투자로 Ajinomoto를 제치고 글로벌 최대 메이저로 부상했다.
CJ제일제당은 2012-2014년 중국과 미국에서 대형 플랜트를 신규 가동했으며 인도네시아, 브라질을 포함해 총 6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라이신은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에도 중국 신증설 등의 영향으로 공급과잉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라이신 가격은 2012년 kg당 2.15달러에서 2013년 1.65달러, 2014년 1.40달러, 2015년 1.25달러로 하락세를 계속했으며 2016년에는 소폭 상승했으나 1.40달러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라이신 생산기업들은 가격 하락을 억제하기 위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요 신장이 둔화된 영향도 있어 2018년에도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메티오닌, 수요 신장으로 증설 잇달아…
메티오닌은 닭의 제1제한 아미노산으로 닭고기 및 달걀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닭의 체내에서 아미노산 흡수를 촉진함과 동시에 배설물의 질소산화물을 감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메티오닌을 아크롤레인(Acrolein)과 메틸메르캅탄(Methyl Mercaptan)으로 합성하는 DL-메티오닌, 동물 생체에서 질소와 결합해 메티오닌으로 전환되는 MHA(Methionine Hydroxy Analogue)가 주로 유통되고 있다.
글로벌 메티오닌 수요는 매년 5만톤씩 확대돼 2016년 약 115만톤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식육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특히 종교상 제약이 적은 닭고기 소비량이 늘어남에 따라 메티오닌 수요도 연평균 6% 수준의 신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티오닌은 Evonik Industries, Novus, CJ제일제당, Sumitomo Chemical 4사가 주로 공급하고 있다.
Sumitomo Chemical은 일본 Ehime에 원료부터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메이저로 자리 잡고 있으며, CJ제일제당은 2014년 신규 진입했다. BlueStar Group 등 중국기업도 대두되고 있다.
메티오닌 생산기업들은 수요 호조에 대응하기 위해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Evonik은 2019년 가동을 목표로 싱가폴 Jurong에 DL-메티오닌 No.2 15만톤 공장을 건설해 2014년 완공한 15만톤과 함께 생산능력을 총 30만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Sumitomo Chemical은 2018년 완공을 목표로 Ehime에 10만톤 생산라인을 신설해 총 25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Novus도 미국 소재 32만톤 공장이 풀가동하고 있어 2020년까지 12만톤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에서는 NHU가 신규 진입해 최근 5만톤 공장을 가동 했다. 2018년 No.2 5만톤 공장 완공을 계획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총 3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메티오닌 가격은 2015년 kg당 5.5달러 수준까지 상승했으나 2016년 중국 및 한국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세계적으로 공급량이 증가해 4달러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라이신과 마찬가지로 생산능력 과잉이 심화됨에 따라 3달러도 무너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트레오닌, 아시아가 수요신장 견인
트레오닌은 돼지의 제2제한 아미노산, 닭의 제3제한 아미노산으로, 라이신 첨가량을 늘려 사료 영양가를 대폭 향상시키는 작용을 하며 무더위 등에 따른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미국에서 채용하기 시작한 이후 세계적으로 보급이 이루어졌으며 최근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최근 10년간 4배 이상 확대돼 2016년 54만톤, 2017년 57만톤 수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국제가격 하락이 보급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트레오닌은 Ajinomoto, Evonik Industries, ADM, CJ제일제당, GTB 등이 주로 공급하고 있다.
세계 최대 메이저인 Ajinomoto는 미국, 프랑스, 브라질에 총 1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CJ제일제당은 중국에서 증설을 추진해 생산능력을 7만5000톤으로 확대했다.
Evonik Industries는 헝가리 소재 약 3만톤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중국기업은 GTB를 시작으로 Meihua, Eppen 등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트레오닌 가격은 특히 중국기업이 생산을 대폭 확대한 영향으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2016년에는 kg당 1.75달러 안팎을 형성했으며 2017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립토판, 중국기업 진입으로 폭락세
트립토판은 돼지의 제3제한 아미노산으로 돼지의 영양 강화, 특히 새끼돼지의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으며 천연단백질 절약, 동물의 정신 안정 등에도 기여해 라이신과 병용하는 축산농가가 증가하고 있다.
시장규모는 라이신, 메티오닌 등에 비해 작지만 수요신장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트립토판 수요는 2014년 2만3000톤, 2015년 2만8000톤, 2016년 3만3000톤으로 급증세를 계속했으며 2017년에는 3만7000톤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jinomoto, CJ제일제당, Evonik Industries가 메이저를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기업 진입이 잇따르고 있다.
Ajinomoto는 프랑스 소재 4500톤 공장을 7500톤으로 확대했으며 미국 Ajinomoto Heartland 공장에 약 3000톤 생산라인을 신설해 2017년 중반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생산능력을 4000톤에서 1만톤으로 확대했다.
트립토판은 중국의 신규 진입이 잇따른 영향으로 공급량이 늘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6년에는 kg당 8달러로 2년만에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으며 2017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