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시장은 중국이 자급률을 대폭 확대함에 따라 수출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은 2016년 이후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이 80%대를 넘어섰으며 PVC(Polyvinyl Chloride) 등 일부제품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관계자는 “중국의 자급률은 2010년 60%에서 2016년 80%로 상승했고 2020년에는 90%에 도달할 것”이라며 “중국은 아시아 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시장인 만큼 자급률 상승이 국내기업에게 미칠 영향은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석유화학 시장은 중국 수출액이 2013년 234억8900만달러에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까지 감소세를 지속했다.
중국은 2010년대 들어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 등 기초제품 생산능력을 매년 200만-300만톤 수준 확대했으며 최근 한국산 SM(Styrene Monomer)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한 것처럼 일부제품에 대해서는 반덤핑관세를 부과해 진입 문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중국의 자급률 상승이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자급률 상승 우려가 2010년부터 제기됐으나 중국이 생산설비를 완공한 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거나 환경규제 등으로 멈춘 사례가 많아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7년에는 에틸렌 수출량이 81만5639톤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 수출이 70만794톤으로 86%에 달하는 등 기초유분과 일부 중간원료는 아직 수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