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과 CJ제일제당(대표 신현재)이 PLA(Polylactic Acid) 개발을 중단했다.
양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2019년 상업화를 목표로 대구광역시, 대구테크노파크, 바이오헬릭스, 신풍섬유, 오성전자, 그린케미칼과 바이오플래스틱(PLA) 원스톱 융합공정 기술개발 사업을 2014년부터 공동 추진해왔다.
롯데케미칼과 CJ제일제당이 2015년부터 파일럿 플랜트 설계를 시작해 2016년 시공하고 2017년 초 완공할 계획이었으며 시운전을 통해 시제품 생산에 성공하면 2017년 말부터 안정화 단계를 거쳐 2019년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2016년 말-2017년 초 총괄기업이 CJ제일제당에서 롯데케미칼로 바뀌고 2017년 8월 말 롯데케미칼이 산업부에게 공식적으로 중단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된다.
국책과제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역할이 점차 줄어들고 원료 공급량이 적어지면서 롯데케미칼이 총괄을 맡게 됐다”며 “롯데케미칼은 총괄을 맡은 후에도 공정문제를 토로하고 계획 변경을 계속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각자 투자계획이 있어 내부사정에 따라 국책사업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자금문제 등을 이유로 더이상 진행하지 못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바이오플래스틱은 바이오매스 유래 고분자로 전분계 수지(Starch-based Resin), PLA, PHAs(Polyhydroxyalkanoate)가 있으며, PLA는 젖산을 원료로 이합체인 락티드(Lactide)를 중합해 제조한다.
PLA 개발 사업은 설계 초기 선진 사례인 NatureWorks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기업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원료를 발효하고 정제하는데 특화돼 있고, 롯데케미칼은 중합에 특화돼 있어 양사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참여했으나 포기할 수밖에 없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롯데케미칼은 NatureWorks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에 주춤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PLA 전문가는 “글로벌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PLA 생산능력은 18만7000톤이며 NatureWorks가 15만톤으로 전체의 80%, Hisun Biomaterials, Synbra Technology 등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규모는 약 5000톤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내 경제상황이 사업중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PLA 전문가는 “PLA는 장기적으로 유망하지만 경제상황이 어려워 정부 차원에서 환경관련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해지면 개발을 지연시킬 수 있다”며 “수행기업 입장에서도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여기업들은 2014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정부 157억원, 지방자치단체 75억원, 민간자본 235억원을 지원받아 생산기술을 개발해 상업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참여기업들이 과제변경을 수차례 요구하는 등 일정이 지연되면서 실제로는 설계도 작성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황보여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