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퇴했다.
후임 의장직은 박태호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호 신임 의장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출신으로 2015년부터 효성 사외이사직을 맡아왔다.
조현준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퇴한 것은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3월23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 열리는 이사회부터는 박태호 의장이 회의를 주재하게 된다.
효성 관계자는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해 시장과 주주 중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경영상 판단으로 이사회 의장을 기존 대표이사에서 박태호 사외이사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앞서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한 직후인 2017년 9월 이사회 산하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의 대표위원을 사외이사로 변경하는 등 주주 및 시장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바 있다.
지배구조개선안의 핵심은 투명경영 강화,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 내부감시 강화 등으로 조현준 회장의 이사회 의장직 사퇴는 투명성 강화의 연속성에서 이루어진 결정으로 파악된다.
조현준 회장은 조석래 전 회장의 장남으로 2016년 그룹 정기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인디아 등에 유럽 및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할 생산거점을 육성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효성은 1월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과 4개의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4개 사업회사는 ▲효성티앤씨(섬유 및 무역부문) ▲효성중공업(중공업과 건설)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부문) ▲효성화학(화학부문) 등으로 기존 효성은 투자를 담당하는 존속회사로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
효성은 4월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에 대해 승인여부를 결정하며 가결이 되면 6월1일자로 분할될 예정이다.
신설 분할회사들의 대한 신주상장 예정일은 7월13일로 알려졌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