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은 미국-중국(G2) 간 무역전쟁 격화로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4월3일(현지시각) 중국산 전자제품, 반도체 및 모터, 고화질 컬러 비디오 프로젝터 등 1300개 품목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세규모만 500억달러(약 52조8000억원)에 달하며 품목도 의료, 우주‧항공, 반도체장비, 산업용 로봇 등 첨단제품은 물론 기계, 화학 등 중간재를 망라하고 있다.
중국이 중국산을 타깃으로 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반발해 4월1일 돼지고기·과일 등 미국산 수입제품 128개 품목에 보복관세를 부과한 지 반나절만에 나온 조치로 양국 사이의 무역전쟁이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한국은 중국에서 가공 과정을 거친 후 미국에 수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미국의 중국산 수입규제 강화에 중간재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수출시장은 중국 수출비중이 2017년 기준 24.8%로 가장 크고 미국은 12.0%로 뒤를 잇고 있다.
중국 수출은 최종재 31.3%, 중간재 68.7%로 구성됐으며 중간재 수출에서 미국이 최종 귀착지인 비중은 5.0%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중국 통상 갈등으로 한국이 입을 수출 피해액이 최대 367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주요 미국 수출제품인 휴대폰, TV에 중간재로 포함된 반도체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매우 크며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합성수지, 석유화학제품, 자동차부품 등도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분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시장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여파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나 주요 수출국 간 무역전쟁이 심화된다면 한국산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 없이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