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가상화폐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나선다.
코오롱그룹의 환경사업 계열사인 코오롱에코원이 블록체인을 적용한 가상화폐를 이용해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를 절감하는 개인(가정)에게 실제 생활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가상화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구상으로 최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가정에서 탄소배출을 절감하는 만큼 보상받는 플랫폼 「카본 블록(Carbon-Bloc)」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본 블록 출시는 2018년 안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기업이 환경·에너지 분야에 가상화폐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기존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구성원들의 채굴 행위에 따라 부여됐다면 카본블록은 에너지 절감 활동에 따라 보상해주는 형태로 획득한 가상화폐는 제휴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 혹은 재화를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또 이용자들이 가입자 가운데 비슷한 유형의 가구들과 평균 사용량을 비교해 보상을 받게 돼 자신의 과거 사용량을 기준으로 삼는 기존 탄소포인트제와도 차별화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민감한 개인정보인 전기, 가스, 수도 사용량 등의 에너지 사용정보와 절감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다만, 플랫폼이 성공하려면 지자체나 관련기업들의 참여가 필수적이어서 최초 상업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에코원은 먼저 관련 스타트업들과 협업을 통해 기술을 구체화하고 지자체, 민간기업, 배출권 거래기업 등과의 협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코오롱에코원은 2015년 12월 코오롱워터앤에너지에서 인적분할해 출범했으며 수처리 공장 등 환경오염 방지시설, 신재생에너지 관련설비 등의 제조·판매를 주로 영위하고 있다.
에코원의 최대주주(지분 81.48%)인 코오롱은 최근 주력 계열사들의 마곡 신사옥 입주를 완료하고 바이오·화학·자동차·환경 등 신사업 발굴 및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