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고무는 아시아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생산국인 동남아 지역에서 수확을 자제하는 낙엽기에 돌입했으나 수급이 예년처럼 타이트하지만은 않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또 기상악화 등 생산량 확대를 저해하는 요인도 많지 않은 가운데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구매가 둔화되면서 재고가 충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가격 하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동차 타이어 등에 주로 사용되는 TSR20은 싱가폴 가격이 최근 kg당 1.35달러 전후 수준으로 1개월만에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RSS 3호는 간헐적으로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1월 이후 1.7달러 전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타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베트남 등 천연고무 생산국들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으나 매년 1-5월 고무나무의 낙엽기에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낙엽기에는 고무나무의 생육을 위해 수확량을 줄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2018년에는 수급이 크게 타이트해지지 않고 있다.
고무 농원의 수확작업이나 물류 흐름을 저해하는 장기간 강우, 허리케인 등이 발생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최근 수년 동안 고무나무의 생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며 풍작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중국에서 신차용 혹은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도 수급 완화를 이끌고 있다.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로 카본블랙(Carbon Black)의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타이어 생산이 타격을 입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수요기업들은 고무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으며 재고는 계속 충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천연고무는 앞으로도 공급과잉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타이, 인도네시아 등 일부 생산국이 시장 동향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할 것으로 파악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