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종합화학 메이저들이 모두 순이익 베이스로 2017년 사상 최고실적을 달성했으나 2018년에는 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화학기업 역시 원화강세가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엔화는 2018년 2-3월 달러당 106-107엔으로 전년동기대비 7% 정도 높은 수준을 나타내 해외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2018년에는 세계적으로 LiB(리튬이온 2차전지),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디스플레이, 반도체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고 농약도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제약 사업은 약가 인하로 다소 고전이 예상되며 석유화학 역시 대규모 정기보수가 집중돼 있어 기회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석유화학은 미국산 셰일(Shale) 베이스 PE(Polyethylene)가 아시아 시장에 대거 유입되는 가운데 원료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Mitsubishi Chemical은 2017년 4월 화학 3사를 통합한 후 1년을 맞이하고 CEO(최고경영자) 교체를 통해 사업별로 더욱 심도 있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Sumitomo Chemical, Asahi Kasei Chemicals, Tosoh는 중기 경영계획 실행 마지막 해를 맞이해 기존에 계획한 영업이익 목표는 이미 달성했으나 차기 중기 경영계획의 방향성을 결정하기 위해 다양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Asahi Glass, Kuraray는 2018년 1월, Denka, Mitsubishi Gas Chemical은 4월부터 새로운 중기 경영계획 실행에 들어간다.
Mitsui Chemicals, Kaneka는 매년 3년 후의 경영계획을 세우는 방식으로 변경했으며 2018년부터 실행한다.
Shin-Etsu Chemical은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은 셰일가스 베이스 원료를 사용하는 에틸렌(Ethylene) 50만톤 크래커를 건설하고 있다. 일본기업이 미국에서 에틸렌 생산을 추진하는 것은 처음으로 2018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사우디에서는 Mitsubishi Chemical이 MMA(Methyl Methacrylate) 신규 플랜트를 건설했으며, Sumitomo Chemical은 PetroRabigh No.2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있다.
대규모 인수합병(M&A) 후 시너지 확대도 요구되고 있다.
Mitsui Chemicals은 자동차 설계 및 디자인 전문기업 Arrk를 약 300억엔에 인수했으며 모빌리티 사업의 전략을 신속히 정리함으로써 통합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Kuraray는 활성탄 메이저인 미국의 Calgon Carbon을 약 1200억엔에 인수했으며 자사의 활성탄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JSR, Ube Kosan, Mitsubishi Chemical 3사는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통합기업 Techno UMG를 출범시켰다. 일본시장 점유율을 50% 가까이 확보하게 됐으며 성장기회를 해외에서도 모색할 방침이다.
국내 화학기업들도 원화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수익성 하락이 우려되고 있으나 환율대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원화가 절상돼도 나프타(Naphtha) 수입 부담이 줄어들어 PE, PP(Polypropylene) 등 합성수지 수출매출 감소를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프타 수입 부담 축소에 비해 석유화학제품 수출 경쟁력 하락이 훨씬 커 환율 대책을 적극화해야 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2017년에는 글로벌 석유화학 호조를 타고 롯데케미칼, LG화학 모두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2018년 1/4분기에는 국제유가, 원화환율 강세의 영향으로 양사 모두 수익성이 약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 1/4분기 매출이 4조12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620억원으로 18.8%, 당기순이익은 5432억원으로 15.3% 줄어들었다.
올레핀 부문은 영업이익이 4128억원, 아로마틱(Aromatics)은 1088억원, 롯데티탄(Lotte Chemical Titan)은 719억원, 롯데첨단소재 90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LG화학은 1/4분기 매출액이 6조5536억원으로 1.0%, 영업이익은 6508억원으로 18.3% 모두 감소했다.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이 디스플레이 시황 악화에 따른 생산 감소 및 판매가격 하락, 원화 강세 탓에 마이너스 97억원으로 적자 전환됐고, 전지부문도 소형전지, ESS(Energy Storage System)용 배터리 비수기로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원료가격까지 상승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LG화학이 9.9%, 롯데케미칼이 16.1%로 롯데케미칼이 앞섰으며 기초소재 사업이 비화학 사업보다 호조를 나타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LG화학은 배터리·바이오·정보전자소재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벤젠(Benzene) 등 범용 기초화학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환율 강세의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 말레이지아 롯데티탄의 PP 플랜트, 여수 NCC(Naphtha Cracking Center), 미국 ECC(Ethane Cracking Center) 및 MEG(Monoethylene Glycol)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