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에서는 에틸렌(Ethylene) 수급타이트가 2020년대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2022년에는 미국 및 중국에서 신증설 플랜트가 잇따라 가동함에 따라 수급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나 가동률은 90%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부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셰일(Shale) 혁명의 영향으로 코스트가 낮은 에탄(Ethane)을 원료로 사용하는 에틸렌 크래커 신증설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다.
엑손모빌(ExxonMobil), 쉐브론필립스(ChevronPhillips)가 2018년 텍사스(Texas), 사솔(Sasol)이 2019년 루이지애나(Louisiana) 소재 150만톤 크래커를 가동하는 등 2022년까지 총 1280만톤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에틸렌 수요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PE(Polyethylene)도 2022년까지 생산능력을 약 930만톤 확대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서는 Zhejiang Petrochemical이 Zhejiang의 Zhoushan에 140만톤, Hengli Group이 랴오닝(Liaoning)의 대련(Dalian)에 150만톤 크래커를 건설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가동할 확률이 높은 크래커는 14기로 총 생산능력이 1465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세계적으로 에틸렌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를 “슈퍼사이클(Super-Cycle)”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 호황으로 확보한 마진을 성장분야에 투입함으로써 시장 전반이 꾸준한 성장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은 수요가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어 잇따른 신증설에도 불구하고 수급이 계속 타이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부상하고 있다.
2017년 세계 석유화학제품 수요는 에틸렌 기준 1억5000만톤 수준으로 전년대비 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시아가 8.1%, 특히 중국은 10% 이상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은 인구가 14억명 이상에 달하는 중국을 중심으로 각국의 경제가 성장함과 동시에 중산층이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수요 신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전자상거래가 급속도로 보급됨에 따라 2017년 택배화물이 400억개를 넘어서면서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PE 등 플래스틱 수요가 대폭 신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8년 이후에는 수입이 금지된 폐플래스틱 대체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에틸렌 크래커 가동률은 2018년 아시아 수요 신장 및 대규모 정기보수의 영향으로 실질적인 풀가동 수준인 95% 안팎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아시아 시장은 한국 정유기업이 에틸렌 사업화를 추진하는 등 신증설 계획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순수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동률은 2019-2022년에도 92%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신규 가동이 지연되는 등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대에서 6%대로 둔화되고 미국이 중국과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아 에틸렌 수요가 호조를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더군다나 약세를 장기화했던 국제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로 상승함으로써 나프타(Naphtha)를 중심으로 석유화학제품 가격 강세를 유도할 수 있어 미국산이 아시아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나프타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를 형성하면 아시아 가격이 톤당 600-700달러를 형성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산 에탄은 배럴당 3-4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에틸렌 시세는 2018년 5월 기준 아시아가 톤당 1200-1300달러를 형성한 반면 미국은 3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