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ropylene Oxide)는 아시아 수급이 타이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PG(Propylene Glycol)는 글로벌 수요가 연평균 2.5% 신장하면서 PO 수급타이트를 유도하고 있다.
PO, 환경규제에 정기보수로 공급 감소
PO는 중국 정부가 2016년 가을부터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공급이 불안정해진 가운데 2018년 봄·여름에는 정기보수까지 겹치며 공급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수급타이트가 극심해지고 있다.
아시아 생산기업들이 자가소비를 확대하고 상업판매를 줄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가동률은 2017년 약 85% 수준을 나타냈다.
2018년에는 한국 에쓰오일(S-Oil), 중국의 신증설이 예정돼 있으나 8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O는 2018년 글로벌 수요가 900만톤 이상에 달하고 연평균 수요신장률이 3-4%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동을 포함한 아시아는 PO 수요가 400만톤 이상으로 절반수준을 차지하고 있고 연평균 6-7%대 신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전체 생산능력은 1100만톤 수준으로 중국이 21사 약 340만톤을 가동하고 있다.
아시아 PO 가격은 중국의 환경규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2017년 하반기에 CFR China 톤당 1700달러로 초강세를 나타냈다.
이후 설비 트러블의 영향으로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 사이에 한번 더 상승했고 4월 중순에는 1600달러로 1주일 사이 140달러나 폭등했다.
중국, 일본기업들이 정기보수를 실시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150만톤 신증설 “신기루”
최근에는 유도제품 생산설비와 함께 PO 신증설을 진행하는 사례가 많으며 2017년에는 사우디 40만톤, 중국 24만톤 수준의 신증설이 이루어졌다.
2018년에는 여름철 중국에서 12만톤 플랜트가 신규가동에 돌입하고, 에쓰오일도 9월 이후 30만톤 상업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PO 시장은 2014년까지 연평균 20만톤 가량을 수입했으나 2017년까지는 세계 공급량 축소로 12만톤 정도를 수입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에쓰오일이 30만톤을 상업화하면 자가소비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기적으로 중국 28만톤, 타이 20만톤, 인디아 20만톤, 미국 47만톤 신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은 28만톤 외에 150만톤에 달하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거론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거론된 프로젝트들이 모두 실현되지 않은 이상 글로벌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에쓰오일, PO 30만톤 신규가동
에쓰오일은 2018년 하반기 PO 30만톤 신규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2014년부터 단일 프로젝트 기준 사상 최대규모인 4조7890억원을 투입해 잔사유를 프로필렌(Propylene),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전환하는 RUC(Residue Upgrading Complex)와 PP(Polypropylene) 40만톤 및 PO 30만톤 생산을 위한 ODC(Olefin Downstream Complex)를 건설했다.
2018년 4월 완공 후 현재 시험가동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정유부터 석유화학 생산설비까지 차례로 상업가동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이 PO 30만톤을 상업화하면 국내시장에서는 SKC와의 정면 대결이 예상된다.
국내 PO 수요는 50만톤 수준으로 SKC가 30만톤을 독점 공급하고 나머지 20만톤 가량은 수입으로 조달해왔으나 에쓰오일이 30만톤을 풀가동한다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져 기존에 시장을 선점했던 SKC의 수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PO 수요가 꾸준히 신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에쓰오일이 정유-석유화학 순으로 상업화하고 8월 현재 공정 과정에서 트러블이 생겨 RUC·ODC 가동을 중단한 상태여서 영향이 단기간에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일본, 풀가동체제에도 공급부족
일본은 PO 수급타이트가 심각한 상태이다.
2015년 Nihon Oxirane이 철수한 이후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수요가 계속 신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2017년에는 생산설비들이 풀가동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8년 들어서는 5-7월 정기보수가 집중돼 수요기업들이 수입 확대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2015년 5월 생산능력 18만톤의 Nihon Oxirane이 철수한 이후 Sumitomo Chemical, 아사히글래스(Asahi Glass), 도쿠야마(Tokuyama) 3사 40만톤 생산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저장탱크 증설 등 안정공급체제 확보를 위한 다양한 조치가 실시됐다.
일본은 2017년 PO 생산량이 41만6708톤으로 전년대비 14.7% 늘어났으며 수요는 7.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PG, 우레탄(Urethane) 등 유도제품 수요가 호조를 나타냈고 비이온계 계면활성제는 신장률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8년에는 대규모 정기보수가 겹쳐 수급타이트가 심화됨에 따라 수입을 확대하고 있고 재고 확보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G, 글로벌 시장 안정적 성장
PG는 1990년대 이후 일부 플랜트가 생산을 중단했으나 중국을 중심으로 신규 플랜트 건설이 잇달아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PG 생산기업은 2017년 37사로 다우케미칼(Dow Chemical)과 라이온델바젤(LyondellBasell)이 최대 메이저로 자리 잡고 있으며 총 47개 플랜트의 생산능력이 약 294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화반응이 74%, DMC(Dimethyl Carbonate)를 함께 생산하는 에스테르 교환반응이 19%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글로벌 PG 생산량은 약 194만톤으로 PO 소비량의 약 16%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이 33%, 서유럽이 28%, 중국이 19%를 생산했으며 서유럽에서는 독일이 약 67%를 차지했다.
가동률은 66%에 불과했으며 2017년 7월 사우디에서 신규 생산설비가 가동함에 따라 공급과잉 심화 및 가동률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DPG(Di-PG), TPG(Tri-PG)는 MPG(Mono-PG)에 비해 생산량이 적어 지역에 따라 수급이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독일, 미국, 중국, 타이, 싱가폴, 네덜란드, 벨기에, 한국이며 주요 수입국은 중국, 프랑스, 싱가폴, 이태리, 벨기에, 인디아이다.
중국은 2011년 이후 수입이 수출을, 일본은 2013년 이후 수출이 수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1년 220만톤 수준으로 확대
글로벌 PG 소비량은 2013년 이후 연평균 3.2% 증가해 2016년 190만톤에 달했으며 북미, 서유럽, 중국, 일본이 약 71%를 차지했다.
PG 수요는 UPR(불포화 폴리에스터수지)용이 전체의 41%로 가장 많고 공업용, 식품·의약품용이 뒤를 잇고 있다.
UPR용은 중국을 비롯해 개발도상국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중국은 UPR용 수요비중이 약 70%에 달하고 있다.
UPR은 주로 건설, 해양, 수송제품 생산에 사용되기 때문에 경제상황에 따라 수요가 좌우되고 있다.
글로벌 UPR용 PG 소비량은 연평균 약 2.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동유럽에서 크게 신장하고 있다.
자동차용 부동액, 항공기용 제빙액, 공업용 냉각제 등 기능성 액체, 폴리우레탄(Polyurethane), 도료, 가소제 등 공업용은 글로벌 수요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PG와 함께 DPG 수급도 타이트
일본은 PG 수급도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PG 내수가 7만톤대 초반으로 추산되며 최근에는 화장실 주변분야를 중심으로 수요가 계속 신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원료 PO 정기보수를 집중적으로 실시하면서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지고 있다.
아시아 PO 수급 역시 타이트한 상태이다.
당초 3월 종료될 예정이었던 정기보수가 4월까지 연장되며 수요기업들이 공급물량 확보에 나섰기 때문으로, 일본은 5월 동남아산 PO를 대거 수입할 예정이었으나 입항이 늦추어지면서 원료 조달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PG 부생제품인 DPG 수급도 타이트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DPG 생산량은 PG의 10% 정도이며 목적생산물이 아니기 때문에 생산량 확대가 어려운 편이다.
일본 내수는 7000-8000톤으로 화장품·향료용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1,3-부틸렌글리콜(Butylene Glycol)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DPG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아울러 화장품, 화장실 주변용품 생산기업들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일본산 원료 조달을 확대하고 있어 아시아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안정적 성장
글로벌 공업용 PG 수요는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연평균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식품, 퍼스널케어, 가정용 액체세제 등을 포함한 식품·의약품 그레이드는 향료, 탈취제, 스킨케어, 인공눈물, 담배, 샴푸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상품에 투입되고 있으며 글로벌 수요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은 식품·의약품 그레이드 중심이며 소비비중이 46-47%에 달하고 있다.
식품·의약품 그레이드 PG는 공업 그레이드에 비해 거래가격이 10-15%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연평균 2.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특히 중국, 유럽의 신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UPR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분야에 사용되고 있는 PG는 수요가 경제상황에 좌우되고 있어 앞으로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연평균 2.5% 신장해 2021년 약 22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퍼스널케어·헬스케어가 핵심
PG는 무색투명하고 점성이 있는 흡습성 액체로 PO 베이스 수화반응, PC(Polycarbonate) 베이스 에스테르(Ester) 교환반응에 따라 상업적으로 생산하며 바이오 베이스 원료도 투입하고 있다.
낮은 독성, 용해성, 보습성, 점성, 응고점 내림 등 다양한 특성을 바탕으로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액체세제, 기능성 유체, 부동액, 식품, 향료 등을 포함 광범위한 용도에 사용되고 있으며 UPR, 폴리우레탄 원료로도 투입되고 있다.
수화반응 PG는 MPG, DPG, TPG가 있으며 MPG가 총수요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정세진·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