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가 중국의 뒤를 이어 제2의 전기자동차(EV)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디아 정부는 최근 EV 관련 정책인 FAME(하이브리드자동차와 EV의 빠른 적용과 제조를 위한 프로그램)의 2단계 계획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5년 동안 1단계 계획에 소요된 80억루피(약 1248억원)의 7배에 가까운 550억루피(약 8585억원)를 집행할 예정이다.
예산 뿐만 아니라 보조금 집행 대상도 기존 대상이었던 하이브리드자동차(HEV)는 제외하고 순수전기자동차(BEV)에 보조금이 집중시키는 등 일부 변경됐다.
또 대중교통인 택시, 버스와 함께 4륜차를 포함한 모든 EV를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정한 것도 큰 특징이다.
1단계는 2륜차, 3륜차에 집중 지원돼 완성차기업들의 관심을 끌어모으지 못했으나 2단계에서 지원 대상이 변화함에 따라 인디아 시장에서 영업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기업의 EV 도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디아 정부는 2017년에도 2032년까지 공공차량 100%, 개인차량 40%를 EV로 대체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으나 FAME 1단계 보조금이 자동차 가격의 최대 8% 수준에 그치면서 성과가 미진해 2단계에 대폭 보조금을 상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2019년 하반기 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 EV를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초기에는 반조립 상태로 수입해 판매하지만 장기적으로는 Chennai 현지공장에서 EV를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도 2021년까지 현지공장에서 EV를 생산해 출시할 방침이다.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도 인디아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2018년 초부터 인디아 완성차기업인 마힌드라&마힌드라(M&M)와 첨단 LiB(리튬이온배터리)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