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타디엔(Butadiene)은 아시아 초강세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타디엔 현물시세는 2018년 6월까지 톤당 1600달러 전반을 형성한 후 일본에서 발생한 생산설비 트러블로 현물거래가 활성화되며 8월 초 1700달러대 후반으로 급등했으나 2016년 말 및 2017년 초와 같이 3000달러 이상으로 폭등하지는 않았다.
아시아 현물시세는 4-5월 1300달러대 전반에서 1800달러를 넘보는 수준으로 급등한 바 있으나 경기 침체 및 수요 부진으로 폭등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아시아 생산설비들이 정기보수를 집중적으로 실시함에 따라 공급이 제한됐고, 현물시세가 낮은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유럽, 중남미, 중동산이 북미시장으로 대거 유입돼 역외물량 유입마저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수급이 타이트했으나 타이어를 중심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북미는 에틸렌(Ethylene) 크래커의 경질화가 진행되고 있어 부타디엔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으나 머지않아 추출 플랜트를 가동하면 수출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에틸렌 가격이 하락하면 NCC(Naphtha Cracking Center)들이 가동률을 낮추어 부타디엔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나 천연고무 및 합성고무 수요 침체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부타디엔 메이저들도 미국 수출을 대폭 늘리면서 아시아 수급타이트를 조장하고 있으나 천연고무 약세에 막혀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수요가 급증한 것도 부타디엔 수급타이트를 일정수준 견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오래가지 못했고 6월부터 수급타이트가 해소되고 있다.
메이저들이 정기보수를 마무리했을 뿐만 아니라 현물시세가 높은 수준을 형성하면서 역외물량 유입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중국이 합성고무용 재고를 충분히 축적해두고 거래량을 줄인 것 역시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7월부터 일본 화학기업들이 NCC 가동에 차질을 빚으며 현물거래를 늘려 7월 초부터 급등을 거듭했으나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사빅(Sabic) 7만톤, 중국 CSPC 15만톤, 인도네시아 Chandra Asri Petrochemical(CAP) 3만7000톤 증설물량이 추가되고 8-10월 NCC 정기보수가 마무리되면 10월 초부터 1200-1300달러로 폭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부타디엔 자체생산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셰일가스(Shale Gas) 베이스 ECC (Ethane Cracking Center)의 본격 가동이 잇따르면서 에틸렌 뿐만 아니라 C4 유분도 상당량 부생됨에 따라 부타디엔을 추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미국 유입물량 중 상당수가 갈 곳을 잃어 최대 공급처였던 아시아 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은 셰일가스 및 오일을 원료로 사용하는 ECC 건설을 확대하고 있으며 경질원료를 사용함에 따라 대부분 에틸렌을 생산하고 프로필렌(Propylene)은 소량 생산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타디엔은 주로 NCC를 가동하고 있는 아시아로부터 조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북미는 ECC, 아시아는 NCC 구도가 계속되는 이상 아시아산 수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미국이 2017-2020년 진행한 ECC 건설 중심의 석유화학 프로젝트와 달리 2022년 이후에는 유도제품 다양화에 나설 계획이어서 부타디엔이 유도제품에 포함되면 아시아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2017-2020년 진행하는 석유화학 컴플렉스는 에틸렌 생산능력을 1000만톤 이상 추가하는 반면 C4 유분은 수십만톤에 그쳐 부타디엔 증설이 비현실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부타디엔을 공급하고 있는 엑손모빌(ExxonMobil), 라이온델바젤(LyondellBasell), 쉘케미칼(Shell Chemicals), TPC 그룹 등은 기존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ECC에서 부생되는 C4 유분에서 부타디엔을 추출한다면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현이 가능하다면 대략 30만톤에 달하는 수입을 전부 자체생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에틸렌을 이량화한 부텐(Butene)-1을 조원료로 사용하는 목적생산 프로세스를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부타디엔 미국수출은 2010년 3만4686톤, 2011년 9만5117톤, 2012년 5만8730톤, 2013년 1만2908톤, 2014년 3만6103톤을 나타냈으나 2015년 및 2016년에는 전무했다. 2017년에는 3월에만 수출해 연간 5780톤에 불과했고, 2018년에는 5월에만 5029톤을 수출하는 등 저조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