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민 10명 중 4명은 여수산업단지의 안전성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산업단지공동발전협의회가 8월20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여수시민 737명을 대상으로 여수단지 시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산업단지가 안전한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40.4%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안전에 대해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이 39.8%로 조금 낮았고 문제가 없다는 응답은 19.8%에 불과했다.
여수단지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공장노후화가 33.6%로 가장 많았고 사고에 대한 안전불감증 28.5%, 종합 안전시스템 부재 19.3%, 안전교육 미흡 13.6%, 책임자 사법처리 미흡 5% 순으로 지적했다.
지역경제 발전 기여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3.5%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3.9%에 불과했다.
일자리 창출 기여와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응답은 54.5%, 보통은 39.6%에 달한 반면 부정적 의견은 5.8%에 불과했다.
설문조사는 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여수시와 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의 의뢰를 받아 무작위 표집방식으로 6월 28-30일 시민 737명을 상대로 면접조사를 벌였으며 표본오차는 ±2.57%이다.
여수산업단지는 최근 유독가스가 누출되고 폭발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단체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등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전남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은 8월20일 보도자료에서 “화학사고의 주요인은 노후설비 문제에 있다”며 “여수시는 안전사고를 계기로 중앙부처와 함께 여수산업단지 내 노후설비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제도개선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안전사고는 건설노동자들의 피해로 이어져 협력기업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안전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근본적으로 주요 공정업무 노동자들을 원청 소속으로 채용하는 등 비정규직를 정규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여수시 화학물질 알 권리 조례에 근거해 구성·운영하는 화학물질안전관리위원회는 형식적인 회의운영에 머무르고 있다”며 “평상시 사업장 화학물질 관리부터 화학사고 대응까지 노사민관을 대표하는 위원들이 협력해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산업단지는 최근 화학공장에서 가스 누출 및 폭발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8월17일 오전 10시54분경에는 여천NCC의 부타디엔(Butadiene) 추출공정에서 부타디엔 가스가 누출돼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4명이 가스를 흡입했다.
사고는 열교환기를 청소하기 위해 투입된 150톤 크기의 유압 크레인이 가스관 밸브를 충격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고가 일어나자 방독면 등 안전장구를 착용한 현장 근로자가 밸브를 잠그는 등 안전조치를 취해 추가 누출은 없었다.
8월17일 오전 11시10분에는 롯데케미칼 공장에서 재료가 불완전 연소되면서 7분여간 검은 연기가 발생했다.
공장 관계자들이 반응기를 다시 돌려 공정을 정상화했으나 당시에는 검은 연기가 나오면서 일부에서 화재로 오인해 신고하는 소동을 빚었다.
8월18일 오후에도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 플랜트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파편이 도로까지 떨어지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뜨거운 고무 연료를 담은 핫박스가 가열되면서 화재가 발생했고, 공정이 중단되면서 압력이 올라가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는 다행히 작업하는 근로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 공장은 8월19일부터 공정을 중단하고 3주간 장비를 점검하는 셧다운(Shut Down)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화학공장은 정비과정에서 설비에 남아 있는 가스가 누출되거나 압력이 상승해 폭발하는 등 항상 대형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화학공장은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법규에 따라 3주에서 한달간 공장 가동을 멈추는 셧다운을 실시하고 낡은 설비의 교체와 보수를 실시해야 한다.
8월17일 부타디엔 가스가 누출된 여천NCC도 2-3주 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해 부타디엔 공급이 불가능하다고 수요처에게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7년 여수산업단지가 조성된 후 발생한 안전사고는 321건으로 사망자가 133명에 달했고 부상자는 245명이고 재산피해액도 1600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