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카본블랙(Carbon Black) 시장은 수급타이트가 심화되고 있다.
석탄계 및 석유계 원료유 공급부족으로 수입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악화됨에 따라 일본산 카본블랙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으나 일본기업들은 모두 설비를 풀가동하고 있어 더 이상 생산을 확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거래가격은 원료유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카본블랙 생산기업들은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 및 타이어 생산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해외생산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글로벌한 사업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 중국산 수입 대폭 감소
카본블랙은 크게 하드카본과 소프트카본으로 분류되며 하드카본은 SAF(초내마모성), ISAF(준초내마모성), HAF(고내마모성), 소프트카본은 FEF(양압출성), GPF(범용성), SRF(중보강성), FT(미립열분해) 등으로 구성된다.
일본 카본블랙 시장은 고무용과 비고무용 수요비중이 9대1 비율을 형성하고 있으며 비고무용은 페인트, 잉크, 플래스틱 착색용 흑색안료 및 전자소재를 비롯한 특수용도에 투입되고 있다.
고무용은 자동차 타이어용이 70%에 달하며 비타이어용도 자동차에 투입되는 기능성 고무부품용이 대부분이어서 자동차 및 타이어산업 동향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
일본 카본블랙협회에 따르면, 총수요는 2017년 75만9179톤으로 전년대비 1.6% 늘어나며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내수는 타이어용이 0.8%, 일반고무용이 2.5% 늘어 고무용이 총 1.2% 증가했으며 비고무용도 0.6% 늘어 전체적으로 1.1% 신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출도 8.5% 확대되며 호조를 나타냈다.
생산량은 고무용이 54만1692톤으로 4.5% 늘어난 반면 비고무용은 3만7214톤으로 3.5% 줄어들어 총 57만8906톤으로 3.9% 증가했다.
출하량은 고무용이 53만5214톤으로 2.1%, 비고무용이 3만8365톤으로 0.6% 늘어 총 57만3579톤으로 2.0% 증가했다.
일본 카본블랙 시장은 2011년 이후 생산이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대폭 증가했으나 2017년에는 수입이 줄어들고 생산이 확대됐다.
중국산 수입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산 수입량은 총 수입량이 정점을 이루던 2014년 약 9만6000톤에 달했으나 2016년 6만8431톤으로 줄었다.
다만, 2017년에는 타이산 수입이 줄어들면서 7만2330톤으로 5.7% 증가했다. 타이산 수입량은 비교적 변동이 심하나 2017년에는 메이저 1사의 설비 트러블이 영향을 미쳐 3만8889톤으로 22.6% 급감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산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짐에 따라 내수가 늘어 일본으로 수출할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환경규제에 따라 타이로 전환
카본블랙 시장은 중국 환경규제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
중국은 카본블랙 생산능력이 약 700만톤에 달하며 제철용 코크스 탄광에서 나오는 타르(Tar)를 주원료로 사용해 높은 경쟁력을 자랑했었다.
그러나 타르는 2017년부터 중국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환경규제의 영향으로 가동할 수 있는 탄광이 줄어들면서 생산이 대폭 감소해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아울러 카본블랙 자체도 환경규제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원료유 부족 및 가격 상승까지 겹쳐 가동률이 40-50%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산 카본블랙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크게 악화됐다.
타이 카본블랙 시장은 2015년까지 중국산 저가제품이 장악했으나 2016년 중반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타이는 타이어 생산이 연평균 2-4%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 타이어 생산기업이 다수 진출해 대부분 중국산 카본블랙을 사용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산 조달이 어려워져 타이산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료유, 미국산 공급 감소 불가피
타이어는 2016-2020년 세계적으로 신증설에 22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글로벌 카본블랙 수급타이트가 더욱 심화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중국 환경규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일방적으로 생산설비 가동을 억제하도록 명령하는 형태로 규제하고 있으며 해당공장이 실시하고 있는 환경대책 등에 대해서는 그다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환경에 대한 투자를 권장함으로써 고도의 대책을 실시하고 있는 공장은 높은 수준으로 가동하는 것을 허가하는 등 유연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 카본블랙 생산기업들은 내부에서 원료유를 조달하는 곳도 있으나 타르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는 등 기본적인 원료 사정은 공통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산 FCC(Fluid Catalytic Cracker) 오일을 원료로 사용하는 곳이 많으나 카본블랙 원료로 적합한 중질유 공급은 감소하고 있으며 셰일오일(Shale Oil)은 원래 경질이어서 카본블랙에 적합한 원료유를 얻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기업들은 원료가격 상승 및 원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2018년 봄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수요처의 이해를 얻어 높은 수준으로 협상이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료가격은 국제시황과 연동됨에 따라 당분간 하락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산은 중국산 수입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종합적으로 코스트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으나 생산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