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타디엔(Butadiene)은 아시아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아시아 부타디엔 가격은 8월 말 톤당 1750달러를 기록한 후 하락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1000달러 중반까지 떨어졌다.
부타디엔 현물시세는 10월19일 FOB Korea 톤당 1060달러로 185달러 폭락했고 CFR SE Asia도 1015달러로 135달러 폭락했다. CFR China 역시 135달러 폭락해 1060달러를 형성했다.
미국-중국의 무역마찰로 최대 용도인 중국산 타이어에 투입되는 합성고무용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아시아 부타디엔 가격은 미국이 9월24일부터 관세를 부과한 중국산 수입제품에 승용차용 타이어 등이 포함됨에 따라 급락·폭락세를 계속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중국산 대형 타이어에 대해서는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상태이며, 최근 무역제재 대상이 일반 승용차에서 자전거까지 대폭 확대됨에 따라 중국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관세율은 현재 10%를 추가 부과하고 있으나 2019년 1월1일부터 25% 추가 부과로 확대할 예정이며, 현재 생산하는 타이어들은 전부 1월경 미국에 도착하기 때문에 중국이 생산량을 급격히 줄이고 있다.
중국은 타이어 생산량 가운데 미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0-15% 수준이며, 25% 관세가 부과되면 수출량의 절반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즉, 중국의 타이어 생산량이 최대 7% 정도는 줄어드는 것으로 합성고무 사용량이 감소함에 따라 부타디엔 수요 급감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부타디엔은 주력 용도인 합성고무용 수요 감소 뿐만 아니라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제조용 수요 역시 부진해지며 9월 초 하락세로 전환됐다.
ABS는 가전제품 등에 주로 투입되고 있으나 합성고무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관세 추가부과 영향으로 최근 중국기업들이 생산을 줄이고 있어 사용량이 급감하고 있다.
ABS는 미국이 중국산 청소기, 에어컨 등 ABS를 다량 사용하는 가전제품을 관세 부과 리스트에 포함시키면서 1600달러 후반으로 폭락했다. 8월 말에는 범용 그레이드 기준 CFR China 톤당 2000달러를 형성했었다.
부타디엔은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합성고무와 ABS 용도가 모두 부진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미국수출 감소로 생산 자체가 위축되며 전체적으로 수요 위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부타디엔은 2018년 들어 해외 설비 트러블의 영향으로 한때 강세를 나타냈으나 유도제품 수요 신장이 둔화되면서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정기보수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8월 초 Shell Eastern Petrochemicals이 트러블로 싱가폴 플랜트 가동을 중단한 영향으로 1600달러대 후반으로 반등했고, 여천NCC도 No.1 부타디엔 플랜트에서 발생한 유독가스 누출사고로 8월17일부터 9월1일까지 가동을 중지하며 부타디엔 공급을 중단했다.
여천NCC No.1 플랜트는 부타디엔 생산능력이 23만톤으로 아시아 상업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시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적으로도 미국이 ECC(Ethane Cracking Center) 신증설에 나서면서 에틸렌(Ethylene)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자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을 조정하며 미국가격이 1600달러 수준으로 반등했고, 유럽 역시 폭염 속에서 가동률을 낮춘 영향으로 1600달러 이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역외물량 유입이 줄어든 것도 아시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으며 8월 말까지 1700달러 중반 수준을 형성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1000달러가 무너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천NCC가 9월1일부터 No.1 플랜트를 재가동한 가운데 유도제품용 거래 둔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합성고무는 SBR(Styrene Butadiene Rubber)이 저가를 형성하고 있는 천연고무로 대체되며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ABS 역시 미국-중국 무역마찰이 심화되며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10월 들어 롯데케미칼, 여천NCC에 이어 LG화학이 NCC 정기보수를 잇따라 실시하나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들어 머지않아 1000달러가 붕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여천NCC를 중심으로 상업공급 메이저들이 현물 중심으로 거래하면서 초강세를 유도함으로써 수요 감소를 부채질한 것도 대폭락 현상을 유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