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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우 정립 없이 슬로건만 요란 … 중소기업, 파트너 모색 난항
2018년 11월 12일
화학기업들이 오픈 이노베이션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ICT(정보통신기술), 제약, 소비재 등 산업계가 소재 개발, 신규 사업기반 구축 및 연구개발(R&D) 강화를 위해 학술기관이나 벤처기업과 연계하는 것으로, 오픈소스 등 머티리얼 인포매틱스 분야에서 화학 메이저들이 참여한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등 수평연계 측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종합 화학기업들이 오픈 이노베이션 적용에 앞장서고 있으며 중견기업, 중소기업들도 R&D 강화 및 신규사업 추진 가속화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메이저 중에서는 도레이(Toray), 후지필름(Fuji Film), 다이킨(Daikin) 등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거점을 구축하고 유망벤처를 탐색하고 있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오픈 이노베이션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한편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2010년 이후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 지원 서비스가 탄생해 현재까지 수십건에 달하는 서비스가 횡행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문부과학성이 검토하고 있는 대학-기업 공동연구비 증액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중견 및 중소 화학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취약하고 외부 파트너 모색에도 난항을 겪고 있어 대부분이 조건 미달로 분류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학기업 대부분은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한 노하우 자체가 전무하며 방향성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일본보다 앞서 2013년부터 오픈 이노베이션 도입을 적극화한 유럽, 미국 화학기업들조차 매출액 2억5000만달러 이상에 종업원 1000명 이상인 메이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정착에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오픈이노베이션협의회가 2년 전에 발표한 문서에서도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발하지 않은 편, 슬로건만 선행, 기존 규율에 집착, 마인드가 뒤처져 등 지적이 많았다.
물론 오픈 이노베이션 도입을 통해 신제품 개발, 상업화 속도를 단축했다는 성과를 내놓은 곳도 있으나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대다수의 화학기업들이 비전을 그리는 것조차 미흡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 지원을 위한 전문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중개업자에 불과해 화학기업이 원하는 서비스를 적절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해당 중개업자들을 통해 외부 파트너를 탐색하기 위해 거액의 비용을 투입하고 있으나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학술기관, 연구기관, 중소기업 및 벤처, 대기업을 외부 파트너로 추천하는 중개기업도 등장했으며 이미 일본에만 10-20곳, 세계적으로는 수백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중개기업마다 서비스의 질이 다르고 가격도 천차만별이어서 아직 표준화된 기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중개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내용과 가격을 정확히 분석하고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표, 그래프: <일본 오픈 이노베이션 중개기업 목록, 해외 오픈 이노베이션 중개기업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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