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추진하던 전략이 틀어지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iPhone) X에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를 탑재함으로써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LCD(Liquid Crystal Display)에서 OLED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했으나 아이폰X는 높은 가격 때문에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저온 폴리실리콘(LTPS: Low Temperature Polysilicon)을 사용한 박막 트랜지스터(TFT)-LCD도 아이폰X와 같은 베젤리스(Bezel-less) 및 풀스크린(Full Screen)이 가능해짐에 따라 OLED의 우위성이 사라지고 있다.
IHS Market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은 2017년 3/4분기 9000만장에서 4/4분기 1억2000만장으로 급증했으나 2018년 1/4분기 9000만장대로 감소한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용 LTPS TFT-LCD 출하량은 2018년 1/4분기와 2/4분기 1억6000만장을 기록한데 이어 3/4분기 1억8000만장을 넘어섰다.
갤럭시(Galaxy), 아이폰이 창출한 풀스크린 트렌드를 LCD로도 실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중국도 LCD를 이용해 가성비가 좋은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화웨이(Huawei)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생산기업들은 2018년 들어 화면비율 18:9, 18.5:9, 19.5:9의 풀스크린제품을 잇따라 투입하고 있다.
중국 역시 OLED를 지향하는 움직임이 있으나 플렉서블(Flexible)이 아닌 리지드(Rigid) 타입을 채용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며 가격인하 요구가 매우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OLED 생산기업들은 LCD에 대항할 수 있는 단가를 확보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
그러나 중기적으로는 OLED가 우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IHS Markit에 따르면, FPD(Flat Panel Display)는 중소형에 국한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LCD가 차지하는 비율이 매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8년에는 LCD가 81%, OLED가 18%를 차지하나 2025년에는 LCD가 66%, OLED가 33%로 비중이 변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OLED는 TV와 스마트폰에 대한 채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중소형은 차세대형 벤더블(Bendable), 폴더블(Foldable) 개발에 따라 OLED 비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신규 용도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2019년 초에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자동차용 투입에 따라 FPD 시장의 OLED 비율 향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TV에 이어 일본에서 OLED 조명 시장 개척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가 양산한 OLED 조명 패널을 일본 고이즈미조명(Koizumi Sangyo)이 조명기기로 완성해 상업화할 계획이며, 0.4mm 수준의 얇은 두께, 가벼운 무게, 폴리이미드(Polyimide) 기판을 통해 확보한 유연성 등을 활용해 용도를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조명기기는 아직 양산화하지 못했으나 2018년 채용실적 1건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의료용, 가전제품 등과 조합함으로써 더욱 다양한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OLED 조명은 인공광원이나 자연광에 가깝고 눈을 피로하지 않게 하는 빛을 발산하는 것이 특징이며, 자체적으로 발광하기 때문에 두께나 무게를 최대한 줄일 수 있고 LED에는 없는 여러 강점들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화학기업, 전기기업 등이 OLED 조명 사업에 진출했으나 코스트 문제로 실제 채용까지 이어진 사례가 드물어 성장이 더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LED 대체 용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OLED만의 특성을 살려 새로운 용도를 개발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시장 성장이 더딜 뿐만 아니라 생산설비가 소규모인 곳이 많은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국내에서 4.5세대 대규모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스케일 메리트가 뛰어나며 필름형 폴리이미드 기판을 사용해 30R대로 높은 수준의 굴절율을 실현한 OLED 패널을 제조할 수 있다.
유연성을 극대화함으로써 기존 조명에는 없던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스피커와 OLED 조명을 조합한 시범제품을 완성해 소리, 빛, 진동을 동시에 발산함으로써 기존 조명이나 가전제품이 실현하지 못한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고이즈미조명은 공식 파트너인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활용함으로써 OLED 조명 사업을 확대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주택용 공급에 주력했으나 앞으로는 각종 시설용, 산업용, 사무실용으로 용도를 확대할 예정이며 AI(인공지능) 스피커와 연동시키거나 HEMS(Home Energy Management System) 대응제품을 개발하는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고이즈미조명과 사업을 연계함으로써 고이즈미조명이 보유한 조명기기 개발 노하우와 높은 수준의 일본시장 점유율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