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전격 퇴임을 발표했다.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이웅열 회장의 퇴임은 11월28일 오전 전격적으로 발표됐으며 창립 이래 이어진 오너경영을 매듭짓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초유의 결단이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웅열 회장은 그룹 회장 퇴임과 동시에 지주기업인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계열사 직책에서 모두 물러날 방침이다.
이웅열 회장은 퇴임 발표 직후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서신에서 “그동안 코오롱호의 운전대를 잡고 앞장서 달려왔지만 이제 한계를 느낀다”며 “스스로 비켜야 진정으로 변화가 일어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 밖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밖에서 펼쳐보려고 한다”며 새로운 도전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코오롱그룹은 이웅열 회장의 퇴임과 함께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하는 각 계열사의 책임경영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지주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조하고 각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등 이웅열 회장이 주문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그룹은 11월28일 2019년도 그룹 정기임원인사도 발표했다.
코오롱의 유석진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켜 지주기업을 이끌도록 했으며 이웅열 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돼 그룹의 패션사업부문을 총괄 운영하게 됐다.
유석진 사장은 신설되는 원앤온리(One & Only) 위원회의 위원장도 겸임한다.
원앤온리 위원회는 주요 계열사 사장단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그룹의 정체성, 장기 경영방향, 대규모 투자, 계열사 간 협력 및 이해 충돌 등 주요 경영현안을 조율할 계획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