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화학 계열사들이 자동차부품 소재시장을 공략한다.
SKC와 SK케미칼은 슈퍼 EP(Engineering Plastic)인 PCT(Polycyclohexylene Dimethylene Terephthalate) 로 만든 고부가 필름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11월29일 밝혔다.
SKC의 PCT필름은 SK케미칼이 개발한 PCT 소재를 원료로 만든 필름이다.
SK케미칼은 2012년 세계에서 2번째로 PCT를 상업화하는데 성공했으며 「스카이퓨라」 브랜드로 조명용 LED(Light Emitting Diode) 반사판과 표면실장(STM: Surface Mount Technology) 커넥터 등에 대한 채용을 추진해왔다.
2017년 이후 양산차 커넥터의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 PA(Polyamide) 등을 대체하는 용도로 채용이 시작됐으며 고온, 습기, 알칼리에 강하고 절연성이 뛰어나다는 강점을 살려 현재 자동차 및 전자부품용 커넥터, 고내열 섬유 등에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내구성이 뛰어난 반면 빠르게 굳는 특성 때문에 필름 제조는 어렵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이에 SKC는 42년 필름 노하우를 바탕으로 SK케미칼과 역량을 공유해 PCT 소재의 물성을 개선하고 세계 최초로 필름화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자동차 케이블 전문 생산기업인 진영글로벌과 협력해 얇고 가벼운 초박형 필름형 케이블인 플렉서블(Flexible) 플랫 케이블을 제조했으며 기아자동차 니로 전기자동차(EV)에 공급하고 있다.
SKC가 PCT필름이 경량 케이블의 핵심소재라는 점과 대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자동차 필름형 케이블 공급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용 케이블로 사용하려면 내부의 열과 습기에 강해야 하며 기존소재로 만든 필름은 양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키지 못했다.
PCT필름은 265℃까지 견디면서 습기에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SKC는 PCT필름 상용화에 협력한 SK케미칼과는 해외 수요처를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며, 진영글로벌과는 적용차종 및 부품을 늘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SKC 관계자는 “SK케미칼과 손잡고 만든 PCT필름은 자동차 연비 개선으로 이어지는 케이블 경량화를 이끌어낸 핵심소재”라며 “앞으로 서스펜션용 폴리우레탄(Polyurethane) 스페셜티, 자동차 유리접합용 스페셜티 필름, 무선충전소재 등 EV·모빌리티 소재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