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이 제3국 시장 개척을 위한 협력을 적극 추진한다.
일본과 중국 정부는 2018년 10월26일 중국 베이징(Beijing)에서 제3국 시장 협력포럼을 개최했으며 양국 정부기관 및 민간기업이 참여해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에서 인프라 투자 등을 공동 진행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52건을 체결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주요 도시의 공공기능을 네트워크화한 스마트시티 등 인프라 부문을 시작으로 에너지, 금융서비스,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타이에 대한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동부경제회랑(EEC)에 스마트시티를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CITIC와 일본 이토추(Itochu)상사는 유럽 재생에너지 및 차세대 전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포함한 제휴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새로운 과학기술,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절약·환경, 과학기술 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지방정부도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지린(Jilin)과 일본 돗토리(Tottori) 지방정부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전기자동차(EV)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린과 돗토리는 이전부터 교류를 지속한 가운데 2017년 자매결연을 체결함으로써 문화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교류를 시작했다.
양국은 제3국 시장 개척에 대한 협력을 계기로 문제점을 상호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본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인프라 개발을 주도했으나 중국과의 경쟁에서 열세에 몰리고 있는 반면 중국은 뛰어난 코스트 경쟁력을 내세우며 정부 주도로 수주를 추진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중국과 제휴해 신흥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수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도 일대일로(一帶一露) 정책에 따라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대규모 자금 원조를 실시했으나 최근 지원국들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신식민지주의라는 비판을 듣고 있어 일본의 노하우 및 개발실적을 도입함으로써 개발도상국의 경계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3국을 포함한 윈윈(Win-win)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양호한 정치·외교관계, 정부의 리더십이 필수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비즈니스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독점금지법, 지적재산권 등에 대한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출발해 카자흐스탄,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 중국횡단철도가 주목받고 있다.
철도수송은 항공수송에 비해 코스트가 저렴하고 해상수송에 비해 속도가 빠르기 때문으로, 중국과 교류하고 있는 일본기업들이 활용방안 검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Nippon Express는 2019년 2월 말 이후 중국 내륙지역과 유럽을 연결하는 화물열차 정기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국 내륙지역인 충칭(Chongqing), 시안(Xian)을 출발해 독일, 폴란드 등에 도착하는 경로를 검토하고 있으며 우선 컨테이너 41-50개로 구성된 1개 편성을 전세 형태로 월 1회 왕복 운행한 후 이용 상황에 따라 편수를 늘릴 방침이다.
Nippon Express가 이용하는 차이나랜드브리지(China Land Bridge)는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화물철도로 2011년 1월 충칭에서 독일 뒤스부르크(Duisburg)까지 정기편을 운행하기 시작해 2016년 3월까지 총 운항편수가 1000편을 넘었으며 2018년 7월 1만편을 돌파했다.
중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수송품목은 자동차부품, 액정패널, 기계류 등이 많고 최근에는 액정패널이 크게 증가했으며 유럽에서 중국으로는 전자제품, 자동차부품, 의류, 와인을 포함한 식품, 인터넷 판매상품 등이 수송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위험물은 수송할 수 없어 화학기업들은 부자재, 기계, 필름 등 완제품용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횡단철도는 운임이 비행기에 비해 75% 줄일 수 있고 운행일수를 해상운행의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 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40개 도시, 유럽 10개 도시의 역을 정비해 리드타임이 비교적 안정된 강점이 있다.
계절에 따라 운임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이에 따라 중국횡단철도를 이용하면 수송비용이 절감되고 결과적으로 판매가격이 하락해 서플라이 체인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이 부상하고 있다.
Nippon Express는 2014년부터 중국횡단철도를 이용해 컨테이너 단위로 현물거래에 대한 운행을 실시했으며 일정수준 공급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정기편을 운행하기로 결정했다.
일본과 중국의 제3국 협력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횡단철도는 6개국을 경유해 주행거리가 1만km 이상에 달하며 화물의 안전성 및 위험성, 리드타임 등이 항공·해상수송과 달라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울러 일대일로 전략의 상징이기 때문에 일본기업이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Nippon Express는 일본 경제산업성으로부터 위탁받아 온도, 진동, 수송품질을 확인하는 실증시험을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미국·중국 무역전쟁이 중국횡단철도 이용 확대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유럽 수출제품은 공급기업 인증이 있어 바로 변경될 가능성이 낮으나 장기적으로는 유럽으로 향하는 노선 주변으로 생산설비를 이전하는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표, 그래프: <일본·중국기업의 주요 제삼국 협력 프로젝트. Nippon Express의 중국 횡단철도 정기편 운행경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