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배터리 성능 문제로 중국 공유자전거 생산기업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중국 공유자전거 생산기업 헬로바이크(Hellobike)의 리카이주 총재는 “많은 브랜드 배터리를 사용했지만 LG화학 배터리의 품질이 가장 좋지 않다”며 “삼성SDI 뿐만 아니라 중국 브랜드 배터리에 비해서도 크게 못 미쳐 헬로바이크가 대량 리콜과 배터리 교체 등으로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로바이크는 LG화학을 포함해 현지 배터리 공장 8곳을 대상으로 배터리 성능 때문에 자사 운영에 피해를 입었다며 상하이(Shanghai) 제1중급인민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법원이 심리에 돌입한 상태이다.
헬로바이크는 5월부터 배터리 고장으로 자사 자전거의 일부 네트워크가 끊긴 사실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초 문제 발생 이후 자사 전문가들이 무작위로 2000대의 네트워크 고장 자전거의 스마트 자물쇠를 해체한 결과 모두 배터리 고장이 발견됐다.
헬로바이크는 LG화학, 삼성SDI, 중국 그레이트파워(Great Power) 등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으나 고장난 배터리가 모두 LG화학이 생산한 INR 18650 M26 모델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모델은 LG화학이 중국 난징(Nanjing)에서 생산하고 있는 배터리이다.
반면, LG화학은 배터리 고장 원인이 헬로바이크에 있다며 맞서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가 고온의 태양에 노출되면서 정상적으로 사용될 수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헬로바이크가 7월 2차례에 걸쳐 15팩의 LG화학 배터리를 제3자 기관인 ICAS로 보내 고온 상태에서 검증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테스트 결과 여러 모델의 배터리가 45℃, 4.1-4.2V 조건에서 전압 0을 기록해 충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LG화학 M26 모델 규격표는 충전환경 온도를 0-45℃, 최대 전압을 4.2V로 안내하고 있어 테스트 환경은 작동 범위 내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해당 보고서에 대해 “검측기업이 위탁자가 지정한 테스트 조건에 맞추어 일종의 비표준 충전 순환 환경 테스트를 실시했다”며 “표준 테스트 조건과 방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