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Ethylene)은 2019년 적자 전환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에틸렌 현물시세는 2018년 12월 중순 FOB Korea 톤당 810달러로 30달러 상승했고 CFR NE Asia도 870달러로 30달러 올랐다.
에틸렌은 2018년 9월까지 1200-1400달러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으나 10월 중순부터 미국산 PE(Polyethylene)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급락과 폭락을 반복해 12월에는 800달러 안팎에서 등락했다.
PE 수요 부진으로 동북아시아 PE 생산기업들이 가동률을 낮춤으로써 에틸렌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가 침체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심화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프타(Naphtha) 현물시세는 12월 중순 CFR Japan 톤당 507달러로 18달러 급등했으나 국제유가가 브렌트유(Brent) 기준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600달러 중반대의 강세를 접고 450-500달러 사이에서 등락하고 있다.
특히, CIF NWE는 474달러, FOB USG는 462달러를 형성함으로써 CFR Japan과 CIF NWE의 스프레드가 톤당 33달러, FOB Singapore과 FOB USG의 스프레드는 29달러로 아시아의 나프타 베이스 석유화학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
에틸렌(CFR NEA)과 나프타(CFR Japan)의 스프레드는 12월 중순 톤당 363달러로 손익분기점 스프레드 300-350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PE, MEG(Monoethylene Glycol), SM(Styrene Monomer) 등 유도제품 시장이 침체되고 있어 2019년에는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아시아 에틸렌 가격은 9월 초 1300달러를 넘어섰으나 이후 11월 초까지 미국산 PE가 유입되는 가운데 에틸렌도 역외물량이 들어오면서 대폭 하락한 후 11월 중순 일시적으로 공급과잉 상태가 해소되며 상승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공급과잉이 재현됨으로써 상승세가 오래가지는 못했다.
11월 첫째주 900달러 전후로 30% 폭락한 후 바닥을 치고 올라와 셋째주에는 1000달러대를 회복했으나 미국산 PE 유입량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유럽 및 중동산 에틸렌 공급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미국 무역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2018년 1-9월 일본, 중국, 타이완, 한국에 대한 PE 수출량이 전년동기대비 17만톤 증가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에서는 에틸렌 가격이 PE보다 높은 역전현상이 심화됐으며 PE 생산기업들이 PE 생산 대신 에틸렌 외부판매에 집중함으로써 폭락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12월 에틸렌은 LDPE(Low-Density PE), HDPE(High-Density PE) 가격을 모두 하회하며 약세를 계속했다.
가을철에 정기보수 집중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유럽산, 중동산이 대거 유입되면서 수요를 충족시킴을 물론 PE 가동률이 하락해 오히려 공급과잉을 야기함으로써 폭락세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산은 SM(Styrene Monomer) 70만톤 플랜트에서 트러블이 발생하며 수요가 줄어들었고 라인강 수위가 낮아져 연안지역 에틸렌을 상류로 수송해 가공하는 것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외부 판매량을 늘린 영향으로 아시아 유입이 평상시보다 훨씬 많은 2만톤대로 증가했다.
중동산도 예년에 비해 3-4배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M, PE 등 유도제품 플랜트 정기보수, 트러블이 영향을 미쳤다.
역외물량 유입으로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수요기업들이 구매를 연기한 것도 폭락에 일조했다.
미국-중국의 추가 보복관세 부과 움직임이 최종제품 수요기업들의 경계심을 자극했고, 특히 가전제품에 사용하는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와 함께 타이어용 SBR(Styrene Butadiene Rubber) 수요가 크게 둔화돼 SM 가격이 급락과 폭락을 반복한 것이 에틸렌 수급 완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에틸렌 생산기업 및 무역상들은 2019년 들어 역외물량 유입이 줄어들고 PE 가동률이 올라가면 수급이 개선돼 300달러까지 축소됐던 나프타와의 스프레드가 500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중국 무역마찰이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 불확실한 가운데 기대만큼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19년 초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스팀 크래커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으나 말레이지아 페트로나스(Petronas)가 신규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을 계획하고 있고 미국이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 사이 신규 ECC(Ethane Cracking Center)를 상업화 후 아시아에 대한 PE 수출을 대폭 확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도제품 가동률에 따라 일시적으로 상승하나 수익성 개선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