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화학제품 생산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 화학산업협회(ACC)가 자국의 화학제품 생산량이 다른 국가의 신장률을 상회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ACC는 2018년 미국의 의약품을 제외한 화학제품 생산량이 전년대비 3.1% 증가했으며 2019년 3.6%, 2020년 3.1% 등 높은 수준의 신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2021년에는 신장률이 둔화돼 2.1%에 머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초화학제품 생산량 증가가 전체 생산 호조를 견인할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은 기초화학제품 생산량이 2018년 2.1%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2019년 4.8%, 2020년 4.3% 등으로 높은 신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스페셜티케미칼 생산량은 2018년 3.7% 증가한 후 2019년에는 성장세가 둔화돼 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스페셜티케미칼에서도 유전 및 전자용 화학제품, 코팅, 접착제, 화장품, 향료 등은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수출, 내수 신장에 큰 영향을 받아 화학제품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
2018년 화학제품 수출액은 1430억달러로 10% 증가했으며 무역흑자가 39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ACC는 앞으로 무역환경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2023년에는 무역흑자가 69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을 화학산업 성장을 이끄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파악하고 있으며 수출시장에 대한 접근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내수는 자동차, 주택이 화학제품 수요 신장을 견인하고 있다.
설비투자도 계속 활성화돼 2018년에는 370억달러로 7.9% 증가하고 2019년 4.7%, 2020년 3.4%로 신장세를 이어가며 2023년에는 430달러로 2010년 투자액의 2배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0년 이후 발표된 설비투자 프로젝트는 333건이며, 설비투자액이 총 20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화학산업 호조는 기존 화학강국인 독일과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독일은 의약품을 포함해 2018년 화학제품 생산량이 2.5% 증가했지만 의약품이 11.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과 반대로 석유화학, 폴리머 등은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독일은 최근 2019년 화학산업 성장률이 1.5%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미국과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연합(EU) 전체적으로도 2019년 이후 화학제품 생산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화학공업협회(CEFIC)는 2018년 화학제품 생산이 0.5%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일정 수준 회복됐으나 자동차 관련 수요 감소 및 라인강 가뭄에 따른 물류 차질 등이 영향을 미쳐 증가폭이 소폭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또 2019년에는 화학제품 생산량이 0.5%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며 당초 내놓았던 1.5% 성장 전망치를 하향 수정했다. 미국-중국 무역분쟁, 영국의 EU 탈퇴 등 불확실성 확대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EU는 특히 2018년 하반기 들어 화학제품 생산 증가율이 둔화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CEFIC 데이터에 따르면, 1-9월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0.2% 증가했으나 0.7% 신장했던 1-7월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둔화됐다.
4분기에는 성장 둔화가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바스프(BASF)는 7월과 11월 수익성이 악화된 것을 이유로 연간 EBITDA (상각 전 영업이익)가 15-2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발표했다.
이소시아네이트(Isocyanate) 시황 하락, 예상보다 악화된 스팀 크래커 마진과 라인강 가뭄에 따른 생산·물류 차질 등이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관련 사업도 3분기 이후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