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제 생산기업들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
기술혁신이 현저한 자동차, 일손 부족으로 노동력 감축이 요구되는 건축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분야를 대상으로 새로운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투자, 조직개편, 관련기업과의 융합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접착제는 성장분야에서 총력 경쟁하는 군웅할거 양상을 보이고 있어 기술력 뿐만 아니라 정밀한 대응력을 포함한 종합적인 연구개발 파워가 승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자동차·건축중심 기술혁신에 대응
접착제 시장은 주변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자동차는 경량화 추세로 수지부품 채용이 확대되고 있고 전자부품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보급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EV(전기자동차)는 가솔린자동차와 구조가 완전히 상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건축은 일손 부족, 숙련공 은퇴 등이 가속화됨에 따라 간편한 공법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생산성 개선은 공업분야 전반에 항상 존재하는 과제로 접착제의 요구특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접착제 생산기업들은 신규용도 및 수요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FC, 자동차 변화 대응 R&D 강화
일본 Sekisui Fuller(SFC)는 연구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위생소재, 포장·종이가공, 건축자재를 잇는 주력분야로 자동차 및 인프라를 새롭게 포함시키고 연구개발에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으며 연구원이 전체의 25%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사업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체제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2017년 4월 신규분야의 개발부문을 독립시켜 전임체제를 확립했다.
또 하마마츠(Hamamatsu) 공장에 있는 기존 연구소와는 별도로 신규 프로젝트 전용 연구동을 건설했으며 2018년 초반 완공한 후 분석평가기기도 확충하기로 결정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티어(Tier)1 수요처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며 연구부문에서는 증원을 계획하고 있다.
연구 관련예산은 현재도 높은 수준이지만 관련업계 최고수준으로 늘려 2019년까지 신규사업 매출비율을 2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쓰리본드, EV화 대응 연구개발 영역 확대
쓰리본드(ThreeBond)는 자동차 분야가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 엔진오일 팬용 액상 개스킷 시장에서 최고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EV를 시작으로 에코자동차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전자기업 등 기존과 다른 방면에서 문의가 증가함에 따라 니즈 대응만으로는 부족할 것으로 판단하고 직접 새로운 구조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쓰리본드는 연구소에 분자거동을 시뮬레이션하는 해석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충격시험기 등 평가기기 도입을 강화하고 있다.
해석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새로운 구조에 대한 접착제의 특성을 이론으로 구축하는 한편 평가기기로 증명해 시험 제작하는 등 엔지니어링까지 연구개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접착제에 요구되는 기술 혁신에 대응하기 위해 사내 자원을 발굴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쓰리본드 자동차용 엔지니어링을 고려한 접착제 개발에 대학교, 고등전문학교 등 외부 지식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알테코, 자동차 대응 위해 연구조직 통폐합
알테코(Alteco)는 2017년 4월 전자 관련 접착제 개발을 독립적으로 진행하던 요코하마(Yokohama) 연구소의 역할을 변경했다.
요코하마 연구소는 전자 관련 문의에 대응하기 위해 2011년 설립했던 자동차, 토목 등 기존사업 분야에 대한 연구를 담당하는 시가(Shiga) 연구소와 전문 분야가 다르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자동차에 전자부품 탑재가 증가하면서 개별 운영하는 의미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해 통합을 결정했다.
시가 연구소는 자동차 등 다양한 공업용도, 일반소비자용 순간접착제, 토목용이 주류인 2액 에폭시수지(Epoxy Resin)에, 요코하마 연구소는 광경화, 염기성 경화 아크릴계를 시작으로 1액 및 광경화 에폭시계, 하이브리드 수지 기술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또 요코하마 연구소는 파일럿 생산까지 가능한 일괄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연구체제를 일원화함으로써 니즈에 대한 대응력이 향상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알테코는 순간접착제, 2액 에폭시수지를 잇는 새로운 사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모기업과의 협력을 신규 개발에 활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헨켈, 접착제 기능 강화 주력
일본헨켈(Henkel Japan)은 2017년 7월 새로운 접착제를 출시했다.
모기업인 미국 헨켈의 라이센스를 베이스로 개발했으며 구조용 접착제의 접착강도와 순간접착제의 순간경화성을 양립하는데 성공했다.
순간접착제에 대한 강도 부여, 구조용 접착제의 경화속도 신속화 등 기존 접착제의 과제를 극복할 수 있어 앞으로 산업용 부문의 대형제품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메다인, 가네카와 공동계발 추진
세메다인(Cemedine)은 2016년 원료의 대부분을 구입하던 가네카(Kaneka)가 모기업이 되면서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가네카의 고기능 폴리머 기술과 세메다인의 배합 설계기술을 융합할 방침이며 세메다인의 개발센터, 가네카의 다카사고(Takasago) 및 오사카(Osaka) 공장 연구소 등에서 개발주제별 연구원을 선발해 복수 프로젝트 팀을 결성하기로 결정했다.
가네카의 주력제품인 변성 실리콘(Silicone)을 베이스로 세메다인의 기술 및 지식을 융합해 공업용과 건축용으로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신규 접착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Fuller, 하이브리드 경영 주력
Sekisui Chemical과 미국 접착제 생산기업 H.B. Fuller의 50대50 합작기업인 Sekisui Fuller는 양 모기업의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경영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H.B. Fuller의 인프라 관련기술과 해외 판매망, Sekisui Chemical의 일본 판매망과 공장 운영 노하우 등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체적인 노하우만으로는 새로운 지평을 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룹의 종합능력이 신규개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