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벤젠(Benzene) 수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 벤젠 현물가격은 2018년 10월 말 톤당 800달러에서 11월 초 700달러로 하락한 후 12월 초 600달러가 붕괴됐으며, FOB Korea 월평균 가격 역시 9월 852달러에서 10월 828달러, 11월 686달러, 12월 579달러로 하락세를 계속했다.
FOB Korea는 2019년 1월 들어 한때 520달러까지 급락하며 2016년 2월 이후 거의 3년만에 최저치를 갱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19년 들어서는 국내 벤젠 생산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적자 수출에 나서면서 2월 중순 590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벤젠은 미국-중국의 무역마찰이 심화되면서 경기가 둔화되고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까지 겹쳐 계속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국내기업들이 수급타이트를 유도하기 위해 톤당 60-70달러의 적자를 무릅쓰고 미국수출을 적극 추진하면서 반등했다.
중국이 아시아 현물가격 하락을 계기로 벤젠 수입을 대폭 확대한 것도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은 2018년 10월 수입량이 6개월만에 20만톤 이상을 돌파했으며, 11월에는 26만4200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갱신함에 따라 1-11월 총 수입량이 223만5200톤에 달했다.
중국은 SM(Styrene Monomer), MDI(Methylene di-para-Phenylene Isocyanate) 등 유도제품 신증설을 본격화하면서 벤젠 수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2015년 수입량이 100만톤을 돌파한 후 2017년 250만3000톤으로 전년대비 62%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2018년에도 2017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산 벤젠은 중국 수입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10-2011년만 해도 14만-15만톤에 불과하던 수출이 2012년 21만8108톤, 2013년 42만4456톤으로 급증세를 지속했고 2015년 59만6976톤, 2016년 74만6680톤에서 2017년 143만2512톤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만톤을 상회했다.
2018년에도 126만6627톤을 수출한 것으로 집계되나 2017년에 비해서는 11.6%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이 수입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10월에는 12만7878톤으로 전년동월대비 65.8%, 11월에는 13만3542톤으로 34.2%, 12월에도 19만2298톤으로 103.1% 증가하며 절반 이상을 장악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의 벤젠 재고는 2018년 2분기에 최고 수준인 24만톤으로 급증했으며 수급 완화에 따라 나프타(Naphtha)와의 가격 스프레드가 축소되는데 일조했다.
7월 이후에는 재고가 15만톤 이하로 줄어들었으나 최근에는 다시 20만톤대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2018년 SM 76만톤, MDI 24만톤, 아닐린(Aniline) 36만톤 등 벤젠 유도제품 플랜트 신규건설을 대거 마무리함으로써 당분간 벤젠 수입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아시아 벤젠 가격은 500달러도 위험해지고 있다.
이미 10월 초부터 다운스트림이 침체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약세로 전환됨에 따라 폭락과 급락을 반복함으로써 11월 초 600달러대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하락을 계속해 510달러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동남아시아는 수요 부진으로 500달러가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의 하락행진에 다운스트림 SM이 10월 초부터 약세로 전환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들어가면서 미국이 중국산 전자제품 및 선물용품 수입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미국산 벤젠 유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기업들을 중심으로 폭락세를 막기 위해 미국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